12일 사전지정운용제도 유예기간 마치고 본격 시행
증권사, 다양한 상품 출시로 고객 잡기 나서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미지투데이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오는 12일 본격 시행된다. 그동안 퇴직연금 시장에서 안정성을 내세운 은행과 보험사에 밀렸던 증권사들은 디폴트옵션 시행을 계기로 다양항 상품을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1년간의 유예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금융사가 사전에 지정한 옵션에 따라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의 적용대상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다.

디폴트옵션 도입은 정부가 퇴직연금의 저조한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7월12일 도입된 후 1년간 유예기간을 가졌다. 

증권업계는 디폴트옵션 시행을 가장 기다려 온 곳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발표된 금융사 수익률 지표에서 증권사가 출시한 상품이 강세를 보이면서 가입자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은 지난해 7월 도입된 후 41개 사업자의 296개 상품이 출시됐다. 초저위험 상품이 41개,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상품이 각각 87,85, 83개다. 135개 상품이 3월 말 현재 실제 판매, 운용 중이며 약 25만명의 가입자가 3000억원의 퇴직연금을 디폴트 상품으로 적립했다. 

5월 말 발표된 올 1분기 디폴트옵션 첫 공시수익률을 살펴보면 상위 5개 중 3개는 증권사에서 출시한 상품이다. 한화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TDF 2의 수익률은 3개월간 6.71%로 KB국민은행의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 1(7.86%) 다음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고위험 상품군의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 1(6.2%)과 하이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TDF 3(5.92%)은 수익률 4, 5위를 기록했다.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원리금보장 상품의 자동재예치나 포괄운용지시가 불가능한 만큼 가입자들이 현금성 자산보다 투자형 상품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증권사들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증권사들은 투자 상품 관리가 본업인 만큼 관련 서비스나 전문 인력 능력 등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타업종 대비 돌발 상황시 대처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말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338조3660억원 규모로 업권별로는 은행 174조9013억원(51.7%), 보험사 86조5809억원(25.6%), 증권사 76조8838억원(22.7%)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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