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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오픈 첫날인데 2시간 만에 2000명이 몰렸네요"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성장해온 컬리가 마련한 대규모 오프라인 전시회에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6일 오전, 2023 컬리 푸드페스타가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2관 앞은 20대부터 60대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입장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그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식품을 주문하고 배송받는 체험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은 컬리가 마련한 첫 오프라인 축제에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었다. 

이번 컬리 푸드페스타는 컬리가 론칭 8년만에 처음으로 개최한 오프라인 행사다. 유료 티켓으로 운영하는 만큼 웰컴 기프트존을 마련해 입장 고객에게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고 각 부스마다 시식 체험을 할 수 있는 미식 축제 한마당으로 선보였다.

4953㎡ 공간에는 컬리에 입점해 있는 식품회사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로컬 브랜드들이 각 사의 주력 제품 외에도 신제품들을 소개하며 관람객을 맞이했다. 

먼저 컬리 베스트존으로 꾸며진 아트홀 1관은 CJ제일제당·풀무원·매일유업·하림 등 주요 식품기업들과 대상·경복궁·서울마님·사미헌 등 컬리의 인기 식품 브랜드들이 자리했다. 이와 함께 건너편 아트홀 2관은 컬리 온리존으로 꾸며져 센터커피·샐러드판다·넥스트키친·그릭데이 등 컬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식음료 브랜드 32개사가 자리했다.

특히 각 부스에서는 현장에서 제품을 요리한 시식코너를 운영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송파구에서 온 A씨는 "오늘 행사장은 대형마트 시식코너를 한 곳에 모아놓은 느낌이다"라며 "무엇보다 직접 시식도 할 수 있고 제품에 대해 궁금한 것도 물어볼 수 있어서 잘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관악구민'이라고 밝힌 B씨도 "컬리에서 제품을 시킬 때는 매일 시키던 제품 위주로만 주문했는데 이렇게 행사장에 나와서 제품을 둘러보니 컬리에서 판매하는 제품 종류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라며 "여기서 제품을 사면 할인도 많이 해줘서 맛보고 몇 개 집에 사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컬리 푸드페스타 첫날 가장 주목을 받았던 부스는 아트홀 1관에 대형 부스를 꾸민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대표 즉석밥 햇반 중에서 컬리와 협업한 골든퀸쌀밥과 함께 비비고의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제품을 전시했다. 아직 출시 전인 프로틴 신제품을 소개하며 소비자 설문을 받는 한편 룰렛 돌리기 행사를 통해 자사의 다양한 제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옆에 부스를 마련한 풀무원은 식물성지구식단 브랜드 제품과 신제품을 전시하는 동시에 다양한 메뉴로 꾸며진 시식음식을 제공해 부스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풀무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제품의 맛을 경험하게 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라며 "평일인데 오전 부터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서 놀랬다"라고 말했다.

컬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컬리온리 브랜드를 모아놓은 아트홀 2관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곳에는 컬리의 물류센터를 재현해놓은 공간이 별도로 꾸며져 신선채소· 육류·올리브오일 등 각 식품 담당 MD가 애착 제품을 소개하고 각 식품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커피·파스타·사과·치즈·식빵 등 컬리의 인기 식품과 관련해 정보를 전달하고 나의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색 전시 공간과 함께 식재료를 주제로 한 포토 갤러리, 포토부스도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컬리는 이번 푸드페스타에서 푸드 비즈니스의 미래를 주제로 100여명이 참석하는 소규모 컨퍼런스도 개최한다.

컨퍼런스 첫날인 6일에는 김슬아 컬리 대표가 키노트 스피커로 나서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 구현이라는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간 컬리는 직매입 구조·상품 다양성 확보·고객 피드백에 대한 집착·물류 혁신과 친환경 포장재 등을 통해 큰 혁신을 이뤄왔다”며 “앞으로도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생산자와 업계 종사자 모두 행복한 유통 생태계 구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컨퍼런스 둘째 날에는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가 키노트 스피커로 나서 취향의 다양화·냉동 간편식 시장의 확대 등의 트렌드를 제시한다. 컨퍼런스 셋째 날에는 컬리와 함께 성장해 온 중소 파트너사의 대표들이 참석한다.

컬리의 이같은 대대적인 오프라인 행사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초 컬리는 기업공개(IPO) 계획을 자진 철회한 뒤 재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온오프라인에 걸쳐 경쟁이 치열한 식품 시장에서 컬리만의 식품 철학과 정체성을 내세워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전시장에는 컬리 입점상담 존도 마련해 기존 파트너외에 신생 파트너와도 협력을 확장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는 충성고객이 많은 브랜드다. 월간 활성 고객만도 300만명"이라며 "오프라인에서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행사인만큼 의미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푸드 페스타를 연례 행사화하는 부분을 내부적으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