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엔터프라이즈(Coca-Cola Enterprises CCE)가 디자인혁신 플랫폼 오픈아이디오(OpenIDEO) 와 함께 진행한 챌린지가 11주만에 막을 내렸다. 최종 수상작은 8개. 스티커처럼 단순한 것에서 기부 어플리케이션처럼 복잡한 것까지 다 있다.

코카콜라의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책임자인 조 프란시스(Joe Franses)는 “몇년전 우리는 재활용 비율과 관련해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 포장용기들 대부분이 가정에서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카콜라가 만드는 탄소발자국의 50%는 포장에서 발생한다. 영국과 프랑스에선 재활용을 위해 수거되는 병이 전체의 50%에 불과하다. 나머진 쓰레기장으로 직행한다는 뜻이다.

코카콜라는 가정에서 재활용이 이루어지는데 어려움과 장애요인들을 파악하기 위해엑스터(Exeter)대학교와 함께 ‘Unpacking the Household’ 라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연구진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6개월간 가족, 커플, 단독가구 등 총 20가구를 관찰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재활용에 대해 뭔가 생각해서 의사결정을 내리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보다는 본능적 행동에 가까웠다. 미적 감각도 하나의 요인이다. 사람들은 집 바깥에 추가로 쓰레기통이 있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또 실제 재활용으로 일어날 현상에 대해 인식이 없고, 이해도 부족했다.

“사람들은 재활용된 것들이 완전히 다른 문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못한다. 그게 티셔츠든, 병이든”

지금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이 새로운 재활용 습관을 형성하는데 아주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해법은 “가정에서 재활용을 촉진하는데 적용할 아이디어를 찾아내기 위해 협업하는 것이었다“고 프란시스는 말했다. 그리고 오픈아이디오와 파트너십을 맺게됐던 것이다.

소비자의 재활용 습관을 키워주자는 이런 움직임은 현금 인센티브를 주는 형태는 아니었지만 답변이 쇄도했다. 미래포럼(Forum for the Future 영국의 비영리단체), WRAP(영국의 음식물낭비방지 캠페인), FostPlus(벨기에의 가정용·산업용 포장재 수거와 재생을 관리하는 기관) 등의 대표들이 포함된 전문가패널은 200여개 아이디어와 320여개 설문을 25개로 압축했고, 최종적으로 8개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오픈소스 형태로 진행됐기에 개인뿐 아니라 이케아나 유니레버 같은 기업들도 아이디어를 진전시킬 수 있다. 코카콜라도 이런 점에 대해 아무런 걱정을 하지않는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힘을 활용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않는다. 우리 사람들이 재활용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를 느낀다. 의미있는 결실을 맺기 바란다”고 프란시스는 말한다.

수상작 8개는 다음과 같다.

쓰레기없는 수요일(Waste-free Wednesday)
고기없는 월요일(Meat-free Mondays)과 비슷한 모델이다. 쓰레기장으로 갈만한 물건은 수요일 하루만이라도 사용하지않는게 목표다. 소비자들이 습관적으로 쓰레기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자는 취지다.

웃음을 위한 병(Bottles for Smiles)
이 원포원 프로그램(one-for-one program)은 재활용에 따른 이익을 저소득 가정에 도움을 주는 동일한 양의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같은 신발 한 켤레를 저개발국 극빈층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탐스슈즈(TOMS)나 와비파커(Warby Parker 미국의 온라인 안경점)가 도입해 성공한 모델로 재활용된 330ml짜리 알루미늄캔 하나가 2.5시간, 신문 1부가 5.5시간, 500ml 플라스틱병이0.5시간 전구를 밝히는 에너지로 환산된다.

이걸 어떻게 재활용할까(How do I recycle this)?
소비자들은 이 어플리케이션으로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고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그 아이템을 어떻게 재활용하는지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레스(Less)
재활용 실적을 포인트로 바꿔 보여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다. 친구들과 랭킹경쟁을 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있는 소셜플랫폼의 일종이다. 이 앱은 사용자에게 친구들과 경쟁에 인센티브를 주고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섹터간 협력체계)를 고취한다.

사이클 업(Cycle-up)
웹앱을 통해 이웃들, 혹은 거주도시 전반의 재활용 등급을 평가한다.

쓰레기통 소개하기(Pimp your bin)
소각할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손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단순한 스티커다.

R블록(R-blocks)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고쳐쓸 수 있는 사용자친화적 쓰레기통 개념이다. 쓰레기의 개념을 바꿈으로써 가정에서 재활용 습관을 키울 수 있다.

리사이크림 트럭(Recy’Cream trucks)
리사이크림 트럭은 이동식 리사이클링 센터(mobile recycling center)를 말한다. 가정의 재활용 물품을 받고, 그 댓가로 과일 아이스캔디, 저지방 냉동 요구르트, 프레시주스 등을 건네준다. 흥미를 유발하는 재활용촉진수단이다.

<8개 수상작은 물론 전체 출품작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아래 주소에서 볼 수 있다. 아이디어나 제안들은 실제 적용이나 상업화가 가능할 정도로 잘 정리돼있다>
https://openideo.com/challenge/recycle-challenge/winning?order=COMMENTS&direction=DESC

참고 :
https://www.2degreesnetwork.com/groups/2degrees-community/resources/coca-cola-enterprises-recycling-conundrum-or-8-ways-reinvent-consumer-recyc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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