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곤충은 얼마나 믿기힘들 정도로 빛나고 아름다운가. 어떤 자연주의자들도 내가 느꼈던 흥분을 이해할 수 없으리라. 그 날개를 펼치자 내 가슴은 거세게 뛰었고 피는 머리로 솟구쳤다. 졸도해서 거의 죽을 지경이었다. 그날 늦게까지 머리가 아팠고 흥분됐다“ (1869년 저서 ‘말레이반도’에서)

곤충채집만으로 이렇게 흥분할 수 있을까? 100년전 11월7일 사망한 알프레드 러셀 왈러스(Alfred Russel Wallace)는 1854년부터 1862년까지 말레이반도를 횡단한 생물학자다.

왈러스는 찰스 다윈의 그림자에 짓눌려온 인물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자,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곤충을 채집하고 자연을 관찰하며 생물다양성 사슬을 경험했다. 왈러스는 종들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 답을 찾는 자연주의자였다. 바로 진화에 대한 질문이었고, 그가 공식화한 자연선택설 진화론은 오늘날 모든 생물학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론으로 인정되고있다.

일생동안 왈러스는 생물지리학 연구에 매진했으며 인류학(anthropology)과 유행병학( epidemiology 역학), 사회변혁 이슈 등 다양한 주제에 기여했다. 수많은 저서와 에세이, 논문 등을 통해 수천여 종을 새로이 과학영역에 올려놨다. 그의 저서 ‘말레이반도’는 지금까지도 절판되지않고 꾸준히 출간되고있으며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여행기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왈러스는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놓고 찰스 다윈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인물이다. 그는 1858년 인도네시아 한 섬에서 다윈에게 에세이를 보냈고 다윈은 그 편지를 읽자마자 지난 십여년간 같은 연구를 해왔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못했다.

다윈은 친구인 찰스 리엘 경(Charles Lyell 당시 최고의 지리학자)과 조셉 후커(Joseph Hooker 저명한 식물학자)을 찾아갔고, 미출간된 다윈의 글과 왈러스의 편지를 런던의 린네 소사이어티(Linnaean Society of London) 미팅에서 함께 발표하자는 약속을 했다.

진화론을 주제로 한 왈러스와 다윈의 글은 학회에 보고됐고,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이 출간된지 채 1년이 지나지않아 이 책은 진화론을 최초로 제안한 것으로 잘못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늘날 다윈이 진화론과 동의어가 되다시피한데 비해 왈러스는 이름조차 희미해졌다.

그러나 왈러스를 아는 사람이 점차 늘고있다. 전세계에서 특히 영국에서 그의 삶을 기리고 주목하는 행사가 지나치리만큼 늘어났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과학의 영웅으로 알려진건 아니다.

최근 왈러스의 문학적 편지들과 일러스트레이션들은 수집과 정리작업이 거의 마무리되는 상태다. 왈러스 레터스 온라인 (Wallace Letters Online WLO)은 2만8000개 이상의 글과 2만2000개의 이미지를 수집했다. 그 가운데는 154년전 린네소사이어티에 진화론을 처음으로 언급한 글도 포함돼있다. 이게 바로 왈러스의 평생 작업을 이해하고, 다윈의 그림자를 벗어나 그의 본모습을 이해하고 구축하는데 있어 중대한 진전이라고 불린다.

http://www.mnn.com/green-tech/research-innovations/stories/evolutions-other-discoverer-rememb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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