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註 : 이 글은 미국 MIT대학교 슬로언((Sloan) 경영대학원이 펴내는 학술지MIT SMR(Sloan Management Review) 여름호에 데이비드 루빈(David A. Lubin)과 다니엘 에스티(Daniel C. Esty)가 공동집필해 기고한 ‘Bridging the Sustainability Gap’을 번역했습니다. 루빈은 세계적 컨설팅기업 ‘팔라디움 그룹’(Palladium Group)의 공동창업자이며, 환경컨설팅 기업 ‘에스티 인바이런먼탈 파트너스’(Esty Environmental Partners)의 지속가능성 네트워크(Sustainability Network)회장을 맡고 있다. 에스티는 예일대학교 환경법과 정치부문 교수이자 ‘에스티 인바이런먼탈 파트너스’의 회장으로 재직중이다. 글이 길어 3편으로 나눠 싣는다.>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전략이 재무적 성과를 창출해 내고 경쟁우위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하는 연구 자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면서 자원의 희소성,환경오염 문제 등 현대의 사회적 문제들에 대응해나가고 있다. 친환경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추가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사회적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기업들이 경쟁우위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지속가능 경영전략이 이윤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지 못한다. 지속가능 경영전략의 중요성이 날로 중요시되고 있음에도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공기업,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역시 마찬가지다.

한 가지 큰 원인은 바로 지속가능성 보고서가 주요 투자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언어로 소개된다는데 있다. 대부분의 지속가능성 매트릭스(Sustainability metrics)는 재무적 성과보다는 비재무적 성과를 언급한다. 이런 매트릭스들은 주로 ESG(환경, 사회적, 지배구조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구성돼있으며 사회나 환경을 어느 정도 고려하는 투자자들(여기서는 가치투자자-Values Investor라 부른다)을 타겟 독자로 삼고 있다.

이런 프레임으로 정리된 데이터는 가치투자자들에게는 필요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사회 환경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 유용할 수 있지만, 사실 비즈니스 가치를 이끌어 내도록 디자인돼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즉, ESG에 중점을 둔 보고서 프레임은 지속가능성을 통한 금전적 이윤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 투자자들이 지속가능 경영전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의 핵심 가치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

기업의 임원들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것들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특히 비재무적 요소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말이다. 반면 임원들은 주요 투자자들에게 이윤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자원을 투자하는 것을 꺼려한다.

이 글은 경쟁우위와 시장에서의 성공을 가져다주는 지속가능성의 요소들에 대해 10년간 연구해 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또 이 글은 상식적으로 누구나 이해 가능한 수준의 비즈니스 언어로 쓰여진 지속가능성 매트릭스 프레임을 소개한다. 이것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기업의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접근방식의 필요성 (Needed: A New Approach)
우리는 ‘처음으로 돌아가기’ 접근방식을 선호한다. 또 지속가능전략이 기업 이윤,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우리가 이 글을 정리한 이유는 단순히 투자자들이 지속가능경영 모델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경영전략이 투자자들의 의사결정 때 필요한 중대한 자료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모든’ 지속가능경영 전략이 핵심적 재무성과와 연결돼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많은 기업들이 최근 고려하는 경쟁우위의 요소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제시하는 모델은 마이클포터(Michael E. Porter), 클라스 린드(Class Van Der Linde)가 주장한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글은 브랜드가치, 이윤증대, 친환경 효율성, 리스크 노출 등 4가지 기본 핵심요소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정리하여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우리는 또 로버트 카플란(Robert S. Kaplan), 데이비드 노튼(David P. Norton)과 그들이 쓴 책 ‘전략지도’(Strategy Maps)를 기반으로 해 기업의 전략이 그들의 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어떻게 녹아드는 지에 대해 설명한다.

지속가능성(S)이 창출하는 성장(G Growth), 생산성증대(P Productivity), 위험 감소(R Risk) 분석을 우리는 S/GPR이라 부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S/GPR분석은 모든 기업들이 무조건 채워 넣어야할 표준화된 탬플릿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각의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보편적인 프레임일 뿐이다.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표현할 때 분석가들에게 이윤, 생산성, 리스크와 같은 친숙한 단어들을 사용하면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확실히 높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최소화된 프레임을 제공하면 기업들이 그들만의 특성을 살린 지속가능경영전략을 정의하고 실행함으로써 재무적 결과물을 산출해 낼 것이라 생각한다.

수익 증가, 생산성 증대, 리스크 감소를 일으키는 지속가능성을 기업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것들을 측정하려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기업들만이S/GPR을 실현할 수 있는 매트릭스를 사용한다. 지속가능성을 통해 ‘성장’한 부분은 기업의 ‘이윤’을 의미한다. GE의 경우 에코메지네이션(Ecomaginaton) 브랜딩을 통해 이윤 창출에 성공했으며 킴벌리 클라크(Kimberly-Clark)의 경우 최근 친환경 혁신제품을 통해 2012년 순매출액을 22% 증가시켰다.

이런 수익 증대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중요함을 증명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이것을 알아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지만 투자자나 분석가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자료들 중 수익의 증가를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지속가능성을 통한 수익 증대를 인식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기업의 총 수익 중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제작된 제품이 얼마큼의 이윤을 창출했는지, 전반적인 수익 성장속도에 비해 이 제품의 수익 성장속도는 얼마인지를 비교 분석한다. 이런 데이터는 지속가능성을 이해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이듬해 수익목표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현재 우리가 주로 접하는 보고서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경영 전략이 어떤 결과물을 내는지 설명하고는 있지만, 일정 기간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총 얼마의 비용을 어떻게 절감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례를 보면 지속가능경영전략을 통한 생산성 증대는 기업 전체의 서로 다른 팀들과 기능들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결집된 자료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어떤 비용을 절감했고 어떻게 자원의 효율성을 증가시켰는지, 어떤 방식으로 지속가능 경영전략을 통한 생산성 증대를 계산할 것인지가 우리의 과제다. 사실 전사적 자원관리용 소프트웨어(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를 도입하면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데이터를 통해서도 수백 개의 리스크 매트릭스를 확인할 수 있지만 사실상 주요 투자자들은 이런 것들에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지속가능경영전략을 통해 리스크가 정말 감소하는 지를 측정하는 것은 기업의 전략과 재무적 성과가 일치하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리스크 연구는 각각의 비즈니스에 따라 매우 구체적인 작업이며 분석적인 판단을 요한다. 기업의 핵심 리스크가 발견됐다면 그 리스크는 무엇이며, 어떻게 경감되고 있는지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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