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GreenPeace)가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 쉘(Shell)과 파트너십 관계인 완구업체 레고(LEGO)에 항의하는 캠페인을 최근 시작했다. 북극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악덕기업 쉘(Shell)이 그런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해 레고를 이용하고있다는게 그린피스의 주장이다. 양사간 관계 파기를 요구한 그린피스는 “레고가 ‘환경과 어린이의 미래를 중시한다’고 선전하는 건 거짓”이라고 비난하며, 쉘의 로고가 들어간 레고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린피스의 캠페인은 지난 6월말 영국 런던의 레고랜드 테마파크에서 ‘레고는 악덕기업을 돕고있다’란 이름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북극을 구하자’, ‘쉘을 막자’는 구호가 적힌 어깨띠를 둘렀다.


레고는 지난 2012년 쉘의 V-파워(V-Power) 연료 홍보를 위해 페라리 등과 파트너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쉘 브랜드를 새긴 레고 페라리(LEGO Ferraris) 컬렉션을 아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기획된 것. 1600만개 이상의 레고 페라리가 세계 26개국 주유소에서 배포되는 등 쉘이 레고의 글로벌 판매를 도와줬고, 쉘의 글로벌 연료판매도 7.5%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그린피스는 레고가 올 연말 양사간 또다른 합작프로모션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쉘은 러시아 가스프롬(Газпром) 등과 함께 러시아령 북극지역과 북극심해지역 석유 공동개발에 합의하고 구체적 행동에 나선 상태. 이같은 쉘의 북극 프로그램은 2012년이래 환경 NGO들의 극력한 저항에 직면했다. 그린피스는 북극지역 환경이 위험에 처해있으며 지구적 온난화가 가속화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린피스의 캠페인 담당자 이안 더프(Ian Duff)는 “어린이들은 북극과 북극 얼음위에 사는 독특한 야생동물들을 사랑한다. 그곳 환경은 아주 취약하며, 석유가 유출될 경우 치명적이다. 쉘에 이처럼 관심을 갖는 건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고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전세계 어린이들이 수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 쉘은 북극파괴라는 자신의 역할을 숨기기 위해 레고의 마법을 갈취하려 한다. 이는 레고로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시도이며, 석유를 얻기위해 북극의 대자연을 망가뜨리려는 위험한 계획으로부터 시선을 빼앗으려는 행위다. 장난감을 사랑하는 아이들을 현혹하는 것이다. 레고는 이제 이런 계약관계를 끝내야한다. 우리는 레고가 북극보호를 위해, 어린이들을 위해, 선을 위해 쉘을 버리는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바드 의대 심리학자이자 ‘Consuming Kids: The Hostile Takeover of Childhood’라는 책의 저자인 수잔 린(Susan Linn 비영리 단체인 ‘상업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유년기를 위한 캠페인Campaign for a Commercial-Free Childhood’의 이사로 있다)은 “어린이들은 유년기에 가졌던 진한 감정을 평생 간직한다. 기업들도 그걸 잘 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는 매우 유해하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쉘같은 기업들에 대해 어린이들이 사랑과 에너지, 시간을 쏟아부으며 수많은 시간동안 호감을 쌓아가도록 한다. 우리는 이런 기업들로부터 어린이들의 상상력 놀이를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와 세계관을 발전시키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말 현재 3만5000명의 지지자들이 ‘레고와 쉘의 절연‘을 위한 온라인 서명에 참여했다.


레고는 지난해 12월 비영리기구인 WWF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급사슬의 탄소배출 감축 등 환경부문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올 2월에는 열가소성 수지(plastic resin 가열하면 가공하기 쉽고, 냉각하면 굳어지는 합성수지)인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의 지속가능한 대안을 2020년까지 찾겠다고 발표했다.



[참고]

http://www.sustainablebrands.com/news_and_views/behavior_change/jennifer_elks/greenpeace_lego_shell_bad_company

http://www.thewrap.com/legos-116-million-deal-with-shell-oil-draws-protests-ironic-lego-art-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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