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객원연구원] 브라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자연이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국가들은 많지만, 브라질의 자연은 그 어느 곳보다 국제사회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구 산소의 20%를 생성하는 세계최대 열대우림지역 아마존을 비롯해 전세계 동식물종의 15~20%가 서식하는 브라질 자연이 망가지면 지구 전체 기후와 환경에 큰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1980년대부터 브라질 정부가 경제개발이란 미명아래 개간과 벌목을 일삼고, 셸(Shell)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석유 및 광물 개발에 나서면서 아마존 생태계에 적신호가 켜27다. 세계 이산화탄소량의 5% 이상을 흡수하는 아마존이 오염과 파괴를 거듭한다면, 기후변화와 온난화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아마존을 비롯해 브라질 자연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 관심과 노력이 활발하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아마존을 여러 차례 방문, “아마존 생태계 파괴는 곧 세계의 위협”이라며 국제 차원의 보호활동을 촉구했고, 유엔환경계획(UNEP)과 그린피스 등 글로벌 NGO들은 아마존을 살리기 위한 전 지구적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세계야생기금(WFP)과 세계은행(World Bank), 미주개발은행(IDB),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민간 투자자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2억1500만달러 기금을 조성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런 국제사회의 노력에 발맞춰 브라질 정부도 2004년부터 열대림 보호정책을 시작해 8만6000㎢에 달하는 숲을 보호해 약 32억톤의 온실가스 방출을 막는 성과를 거뒀다.

브라질 안팎의 자연보호활동에 더해 국제축구연맹(FIFA)와 브라질 정부는 이번 월드컵대회를 세계최고의 그린 월드컵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치고있다. FIFA와 브라질 정부는 친환경 월드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친환경 월드컵 경기장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 시작 전부터 경기가 펼쳐질 12개 경기장 모두 친환경적으로 신설 및 개·보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경기장 외벽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했고, 경기장 청소 및 잔디 가꾸기, 화장실에 빗물을 사용하도록 빗물 저장소를 마련하는 등 재생가능한 그린 월드컵 경기장을 구축했다.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 경기장을 비롯한 6개의 월드컵 경기장은 스포츠 경기장 최초로 미국 그린빌딩위원회가 친환경 건축물에 대해 부여하는 LEED 인증을 받기도 했다.

탄소 상쇄 프로젝트
월드컵 같은 국제행사에서는 탄소발생이 급증한다. 세계 곳곳에서 모여드는 관중들이 타고오는 비행기, 경기 관람을 위한 방송매체 수신 등은 모두 탄소 배출의 원인이다. FIFA는 브라질 월드컵으로 발생할 탄소를 상쇄하고자,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세계적인 활동을 펼치고있는 비영리기구(NPO) ‘비피 타겟 뉴트럴’(BP Target Neutral)과 손을 잡았다. FIFA는 월드컵티켓 판매량으로 관중들의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고 경기운영에 따른 배출량까지 감안해 탄소상쇄 목표를 결정했다. 계산에 따라 상쇄해야할 탄소 배출량은 33만1000톤으로 예상했으며 FIFA는 이를 위해 아마존 등 브라질 전역에서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실행하고있다.

전기버스 운행
월드컵 기간 곳곳에서 열리는 경기 때문에 자가용 등 교통수요가 급증한다. 이는 곧 대기오염 악화를 의미한다. 브라질정부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수도 브라질리아에 전기버스를 도입했다. 브라질리아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친환경 전기 버스는 월드컵 기간중 관중들의 이동을 돕고있다. 월드컵 기간 시범운행을 거쳐 브라질 정부는 친환경 전기 대중교통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참고 : https://worldcupoffset.fifa.com/en/initi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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