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수 기자] ‘코니(Kony) 2012’는 유튜브에 올려진 조셉 코니에 관한 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제목입니다. 코니 2012는 2012년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뉴스 순위에서 7위를 차지할 만큼(참고로 강남 스타일은 6위였습니다) 이슈가 됐습니다.

먼저 다큐멘터리의 소재인 조셉 코니(Joseph Kony)에 대해 알아보도록하죠.

조셉 코니는 우간다, 수단, 콩고 등에서 활동하는 반군 LRA(Lord’s Resistance Army)의 지도자이며 국제형사재판소가 작성한 흉악범 리스트 중 1위에 올라있습니다.
조셉 코니는 지난 26년간 LRA를 이끌며 납치, 학살, 강간, 매춘, 노예노동 등 끔찍한 범죄를 대규모로 저질렀습니다. 무엇보다 납치한 소년들을 소년병으로, 납치한 소녀들은 군인들의 성노예로 삼은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아래는 그의 잔혹한 범죄를 잘 대변해 주는 유명한 사진입니다.

조셉 코니는 훈련중 복종하지 않는 어린이들의 코, 귀, 입술 등을 훼손합니다. 소년병을 납치할 때 그의 가족도 같이 납치, 소년으로 하여금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가족을 사살하게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정신적 공황상태를 일으킵니다.

코니2012는 미국 국적의 다큐멘터리 감독 제이슨 러셀(Jason Russell)이 2012년 말까지 조셉 코니가 체포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만든 다큐멘터리입니다. 10년전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는 청년이었던 제이슨 러셀은 아프리카 여행 도중 조셉 코니의 소년병 출신인 제이콥과 만나게 됩니다. 제이콥에게 소년병으로서 겪었던 참혹한 실상을 들은 제이슨 러셀은 고국에 돌아가 조셉 코니를 체포하고 소년병들을 구출하기 위해 Invisible Children(보이지않은 아이들)이라는 비영리 조직을 설립하는 등 10년 동안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그와 동료들, 그리고 그들의 뜻을 지지해준 일반 시민들의 노력으로 2011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아래 미국 정부는 파병과 장비 지원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2년 제이슨 러셀은 일을 내고야 맙니다.

파병 등 실제로 미국 정부가 움직이기는 했지만 조셉 코니를 잡기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이 계속 되려면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수적입니다. 또 기존의 파병은 아프리카 국가들 정부군을 훈련시킬 100여명 규모에 불과했기 때문에 보다 대대적인 지원을 위해 역시 더 많은 시민들의 요구가 필요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조셉 코니의 만행을 알리고, 그를 체포하기 위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코니2012의 목표입니다. 특히 코니2012는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국의 상하원 국회의원들에게 전화 걸기 및 서신 발송하기, 특정한 날에 코니2012 티셔츠, 깃발, 스티커, 포스터 등으로 무장하고 시위장에 나오기 등 구체적인 행동을 유도했습니다.

동영상은 제작자들이 준비한 모든 티셔츠가 품절이 되고, 뉴스매체에 여러 번 보도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결국 372만명의 서명이 UN주재 미국대사에게 전달되고, 미국 상원은 무기명투표로 코니2012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아프리카연합은 5000명 규모의 연합군을 파병하기도 했습니다.

울 한해 ‘아랍의 봄’으로 일컬어지는 북아프리카 지역 민주화가 국제적인 이슈였습니다. 아랍에 ‘봄’이 찾아온 이유로 전문가들은 인터넷과 SNS의 보급을 제시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나라의 민주적인 정치구조와 민주화 과정을 학습하고 SNS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그것이 오프라인에서 민주화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즉 인터넷이 세상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비록 조셉 코니가 아직은 체포되지 않았지만 코니 2012로 인해 충분히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코니2012 또한 인터넷을 이용해 다수의 시민들이 세상을 바꾼 멋진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직접 보시라고 동영상 주소를 링크 해드립니다.

코니2012 한글 자막: http://youtu.be/RAoRtCsRuqs
코니2012 속편(자막 없음): http://youtu.be/c_Ue6REkeTA
코니 2012 정식 사이트: http://invisiblechildren.com/kony/

* 코니2012와 Invisible Children에 대한 비판
- 동영상의 내용에 대한 비판:
동영상에는 조셉 코니를 체포하는 것이 당장 해결해야할 문제처럼 묘사됐지만, 2011년 남수단이 독립함에 따라 LRA 세력은 이미 약화돼 현재 300명도 채 남아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동영상이 현실을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LRA가 현재 250명 가량의 구성원으로 우간다를 제외한 콩고 공화국, 남수단,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음을 코니2012의 속편(KONY 2012:Part II – Beyond Famous)에서 해명했습니다.
- 운영비에 대한 비판:
코니2012를 제작한 Invisible Children(보이지않는 아이들)의 운영비 사용을 놓고도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코니2012 동영상이 큰 인기를 끌며 이 조직에는 막대한 기부금이 들어왔는데, 정작 아프리카에 직접 사용된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데 비해 조직 활동가들의 활동비로 많은 돈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밴 키이스가 해명을 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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