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영상을 담은 ‘CSR필름페스티벌’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다. 순직한 소방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아 모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던 ‘S-Oil 햇살나눔’ 영상을 비롯해 약20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던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슴을 뜨겁게 할 작품이 페스티벌을 찾았다. 오는 19일 열리는 ‘2013 대한민국 CSR 필름 페스티벌’에서 소개될 90여편의 작품을 미리 살펴봤다. 사랑, 꿈, 희망을 그려낸 ‘감동의 3분’을 지금부터 만나본다.

◇기업부문
햇빛이 가득한 에티오피아. 그 속에서 문명과 조금 떨어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을 위해 삼성전자가 사회혁신 전문 투자 컨설팅 회사 ‘미스크(MYSC)’와 함께 ‘햇빛 영화관’ 만들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3분40초 짧은 영상 안에 에티오피아의 아름다운 마을 아둘랄라에 영화관이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삼성전자와 미스크는 ‘태양을 보라’는 뜻을 가진 아둘랄라 마을에 태양광을 사용한 마을의 작은 영화관을 만든다. 연습장에 도장만 찍혀 있는 티켓, 시골학교의 칠판에 덧댄 하얀색 천으로 만든 스크린이 그들에게 전부이지만 영화를 기다리는 아둘랄라 지역민들의 얼굴에 가득한 미소가 영상 화면을 가득 채운다.

삼성전자는 또한 구미자원봉사센터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선보였다. 이번 영상의 테마는 ‘Hope(희망이 자라납니다)’, ‘Harmony (우리의 꿈을 함께 채워 갑니다)’, ‘Humanity (해피 투게더)’. 구미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지역상생(저소득 가정 무료 결혼식), 재능기부(블루키즈 봉사), 휴머니티(장애인 활동지원, 환경사랑 글짓기 공모전)의 내용을 담았다.

현대자동차는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네번째 시즌을 맞은 ‘기프트카 캠페인’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3명의 인터뷰를 영상에 담았다. 영상에서는 이들이 기프트카를 통해 시작할 수 있었던 사업과 이를 통해 얻은 삶의 변화들이 소개되면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달한다. 기프트카 캠페인은 창업의지를 가진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에게 차와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즌4에서는 서민창업용 차량 지원 대수를 30대에서 50대로 늘렸다.

LG전자는 디자인경영센터 직원들이 아동복지시설인 구세군 서울후생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위해 캔버스화에 그림을 그려주는 재능기부 활동의 모습을 영상으로 꾸몄다. 양과 개,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의 악몽’, ‘쿵푸팬더’ 캐릭터 등 아이들이 받고 싶어하는 그림은 천차만별. 영상 속에는 그림을 그리며 행복해하는 디자이너들의 모습과 그림이 새겨진 신발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훈훈하게 표현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심장 수술을 받은 레즈엉꾸옌(Le Duong Quyen)과 휜김옥투안(Huynh Kim Ngoc Thuan)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베트남의 아픈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두산중공업의 치료 지원 사회공헌활동은 두산중공업 베트남 현지법인 두산비나, 중앙대의료원과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스타벅스 코리아는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황진씨가 전국 51개 도시 500여 매장을 중심으로76개 NGO 단체들과 함께 진행하는 봉사활동 내용을 담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진공感’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진주에 있는 사회적기업 누리복지센터와 마을기업 다솜농장 등을 방문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금융부문
KB금융그룹은 베트남 소년 ‘단(Dan)’의 이야기를 영상 속에 담았다. 베트남에 살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KB희망자전거!’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 것.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어머니와 생활하는 단은 학교에 가기 위해 30~40도의 뙤약볕에서 왕복 4시간을 걷는다.

KB금융은 단과 같은 베트남 아이들이 “하루에 4시간, 한 달에 120시간, 1년이면 1440시간을 걷고 또 걷는다”고 설명하며 베트남 어린이들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꿈을 이루는 데 쓸 수 있도록 희망자전거를 전하는 모습을 잔잔한 음악과 함께 그려냈다.

하나금융그룹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잔잔하게 풀어 나갔다. 영상 속 사회공헌 활동 카테고리는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 구현’,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위한 기여’, ‘미래 세대의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하나고등학교’로 나눠 구성했으며 하나금융이 그동안 진행한 사회공헌 발자취를 보여줬다.

농협은행은 사랑의 집 고치기 운동, 농협장학관 운영, 여성 결혼이민자 모국 방문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난해 ‘사회공헌 1위 은행’으로 선정된 내용을 앞세워 영상을 꾸몄다. 특히 사랑의 집 고치기 운동을 통해 새 집에 살게 된 이연님 할머니의 사연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지만 오래된 집 구조상 편히 누울 곳이 없었던 이연님 할머니. 이 할머니가 농협은행이 실시한 사랑의 집 고치기 운동으로 새롭게 마련된 보금자리를 보고 “로또 당첨됐네, 진짜 반갑다”며 활짝 웃는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이 밖에 농협은행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지방 출신 학생들이 지낼 수 있도록 마련한 ‘농협장학관’의 모습도 영상에 담았다.

◇학생부문
“세상을 만나게 해 주는 것, 주인이 되는 경험”.

갈등과 분열의 시대, 봉사에 대한 울산대학교의 대답이다. 울산대학교 사회봉사단 ‘나도 원정대’의 영상에는 ‘나누고 도전하고 창의하고 협력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경상북도 경주에서 전라남도 해남까지, 영역의 경계 없이 어르신을 찾아가고 아이들을 만난다. 국내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이들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아리랑 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일본 기다오사카 조선학교를 찾아 재일교포 3·4세대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너와 내가 세상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공유하는 모습을 담았다.

‘햇살 레시피’의 따듯한 햇살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출품작에는 대학생들이 모여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활동의 내용을 보여준다. 이들은 봉사는 남들이 다 하는 것, 졸업하기 위해 꼭 따야 하는 것이라는 틀을 벗어나 어설픈 손길이지만 정성을 담아 만든 빵으로 이웃을 찾아간다. 등촌4 종합복지관은 2주에 한 번 600개의 사랑이 담긴 빵을 만들어 독거노인 30세대와 2개의 보육원에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은 한국씨티은행과 함께 진행하는 제7기 씨티-경희대학교 NGO 인턴십 프로그램의 사랑의 집수리 영상을 출품했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소외계층 및 독거노인 가구 중 특별 선정된 7가구를 방문해 도배, 수리, 청소 봉사활동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부문
‘아이들과 미래’의 출품작은 과학을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외지역 아이들을 위한 학교 밖 과학교육을 통해 소외아동들이 꿈을 더욱 크게 키우고 더 높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아이들은 실험, 게임 수업을 통해 함께 상상하고 나누는 법을 배우고 자연스럽게 상상력과 협동심이 함께 길러지는 방법을 터득한다.

사회적 협동조합 인가 1호인 ‘카페오아시아’의 출품작에는 “사회적기업들이 뭉치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내용을 담았다. 결혼 이주 여성을 고용하는 다문화 카페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오아시아는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소규모 사회적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건강한 성장을 하려면 지혜가 모여야 함을 강조한다. 마을 공동체 카페들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 그리고 나눔을 추구하면서 소외계층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은 출산이나 임신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버리려 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유기동물 증가를 예방하는 내용의 옐로 리본 프로젝트를 출품작으로 선보였다.반려견이 사람을 보고 짖는 것은 보디랭귀지가 달라서 나타나는 행동임을 강조한다. 보호자에게 개와 인사해도 좋은지 물어보고 손등을 몸통 옆으로 해 쓰다듬는 등 처음 보는 개를 만났을 때 올바른 인사 방법을 소개한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봉사동아리 ‘오아시스’의 출품작은 혹부리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목 밑에 자리 잡은 혹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던 지난 세월,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배척당해야 했던 나날들. 하지만 혹부리 할아버지는 서울대학교 강남센터 봉사활동 동아리 오아시스의 영월 순회 진료에서 만난 후 삶이 바뀌었다. 10명의 의료진 협진으로2010년 새 삶을 안겨준 것이다. 영상은 이들의 활동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고 건강지킴이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투데이 서지희 기자 jhsseo@,김희진 기자 hee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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