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에서 전략적 CSR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남영숙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사회적책임센터 소장
“자선에서 전략적 CSR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 남영숙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사회적책임센터 소장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CSR)은 나은 의사결정, 장기적인 가치창출의 파격적인 혁신을 불러일으킵니다”
- 캐서린 스미스 보스턴대학 기업시민연구소 소장.

지난 7일 개최된 ‘제1회 CSR필름페스티벌’은 축제의 현장이자 동시에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CSR) 가치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의 강연자로 나선 캐서린 스미스 보스턴대학 기업시민연구소 소장과 남영숙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사회적책임센터 소장은 CSR의 필요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스미스 소장은 기업들이 실시하는 사회공헌활동이 오히려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돌아온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과 시민 CSR를 통해 보다 나은 의사결정, 시장에 참여, 장기적 가치창출, 우호적인 환경형성, 평판 제고, 파격적인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회공헌활동의 순기능은 기업 자체뿐만 아니라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 기업에 속해 있는 종사자들에게도 큰 만족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박사는 “브랜드 인지도가 오를 뿐더러 소비도 늘어난다.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올라가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구매의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며 “또한 직원들도 회사에 오랫동안 머물려고 해 이직률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소장은 기업들의 효과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집행하기 위한 방향도 제시했다. 먼저 소비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사람들은 CSR 전략을 볼 때 자신과 연관된 것을 좋아한다. 회사를 보면 CSR를 활용해서 회사의 가치를 반영하고자 하는데, 소비자가 관심을 갖는 것은 회사가 회사가치를 발표할 때 소비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나한테 어떤 의미인가를 볼 뿐만 아니라 소비자는 달성 가능한 목표, 자신과의 공감대, 그러나 압도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남영숙 소장은 단편적인 활동에 머물러 있는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SR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봉사활동 등 단순 활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비용 등은 선진국 기업들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여러 비난에 시달리는 이유로 협력사나 기업이 진출한 곳에 대한 배려 부족, 공정거래법 위반이나 배임, 세금포탈, 경영권 승계 등 윤리적인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남 소장은 “CSR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적, 윤리적 책임을 다하면서 CSR 활동을 이뤄나가는 것”이라면서 “영국,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기업의 지배구조 등도 평가해 사회책임투자 평가지표를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영향이 커지면 외부적인 압력도 커져 국내도 이런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의 CSR는 대기업에 편중된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국내 경제에서 중소기업의 비중이 큰 만큼 중소기업의 CSR도 강조돼야 한다”며 “중소기업들은 재정·인력 등의 여력이 없고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 교육과 가이드라인 제시 등을 통해 중소기업도 CSR를 할 수 있는 포괄적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 소장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CSR트렌드는 핵심비지니스 전략에 통합시키고, 자선적에서 전략적 CSR로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가진 핵심적인 전문성 또는 비즈니스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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