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제조업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영국의 자동차제조업체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는 그런 목표를 세웠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앞으로 10년내에 건강 증진, 빈곤 해소, 전세계 1200만명에 교육 및 취업 기회 제공이란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 목표를 그림의 떡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재규어 랜드로버가 만들어낼 변화는 커뮤니티를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안전한 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체감할 것이다. Climatecare와 협업을 통해 재규어는 케냐 부시아(Busia) 지역 사람들을 돕고 있다. 런던벤치마킹그룹(London Benchmarking Group)이 내놓은 성과측정툴은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 실현을 돕고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로 세상에 변화를 줄 재규어의 선택은? 바로 탄소금융이다.

지금까지 탄소금융은 탄소배출을 상쇄하기위해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ClimateCare는 2007년부터 재규어 랜드로버와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는 탄소배출을 줄이면서 지역사회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ClimateCare에 따르면 재규어 랜드로버는 17개국과 관련된 50개의 기후변화프로젝트를 지원해왔으며 탄소 배출을 1000만톤 감축했다. 이는 200만명의 삶의 질을 개선시l는 결실을 가져왔다고 한다. “우리는 여러 경험들을 통해 더 배우길 원하며 더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CSR담당자 조나단 가렛(Jonathan Garett)은 말했다. 그는 탄소금융이 탄소배출량을 줄일 뿐 아니라 효율적인 방법으로 필요한 것들을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는 500만명에게 다양한 (성과측정이 가능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500만명이 인도적 차원의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200만명에게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탄소배출 감축을 중요한 전략으로 채택했다. 2007년이후 재규어 랜드로버는 제품 한 대당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을 21%, 쓰레기매립량을 75% 각각 줄였다. 또 제조과정 전반에서 탄소배출을 상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가렛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규어 랜드로버는 탄소배출량의 20%를 제조과정에서 줄일 수 있었다. 남은 80%는 운송수단으로 실제 사용될 때 발생한다. 우리는 이 부분에 있어서도 탄소배출량을 줄일 방법으로 Stop-Start 기술을 사용한다. 또 최대한 가벼운 부품과 연료효율이 좋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물을 줄이는 것은 사실 시간이 좀 걸린다. “우리가 제조과정에서 에너지사용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적일 수 있으나, 줄인다고 해도 탄소와 관련된 배출물들을 완전히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발생한 배출물들을 없애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정해진 예산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고, 동시에 사람들에게 (측정 가능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답은 바로 물이다. 가장 큰 영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물과 관련된 것들이다.
가렛은 “프로젝트에서 돈으로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내고자 한다면 물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최상”이라며 “물은 인간의 건강과 경제성장에 가장 필요한 기본요소다. 깨끗한 물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프로젝트는 후원기업들이 더 나은 브랜드 이미지를 얻게도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ClimateCare의 로버트 스티븐스(Robert Stevens)는 “우리와 함께 일하는 몇몇 기업들은 직원들이 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열심히 참여하는가, 혹은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참여하는가로 후원사업의 가치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되는 것은 그들의 사업을 도와 새로운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그들 스스로 지역사회를 이끌어나가게끔 하기 때문이다”는 설명이다.

가렛은 “이는 윈윈게임이다. 우리의 새로운 모기업 타타(Tata)와도 비슷한 구조다. 인도 기업들은 벌어들인 수입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문화를 가지고있는데 타타그룹 역시 이윤의 60%를 지역공동체와 관련이 있는 박애주의적 성격의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프로젝트 지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한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케냐 부시아 지방의 라이프스트로우(Life Straw 글로벌 사회적 기업 ‘베스터가드프랑센’ 그룹이 2011년 아프리카 케냐에 90만 대의 가정용 정수기를 보급해 수인성 질병을 예방한 프로젝트) Carbon for Water 프로젝트(200만 톤의 탄소절감을 인정받아 탄소배출권 거래로 투자금을 회수)를 지원한 것은 재규어 랜드로버가 진행하는 여러 지원 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ClimateCare과 협업해 얻게된 지식과 교훈이 있는데 우리는 그것들을 더 효율적인 기후 & 발전(Climate and Development)프로젝트를 만드는데 사용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더 큰 프로젝트들을 실행할 것이고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들을 측정하는 방법들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가렛은 말했다.

Water for Busia (부시아를 위한 물)

가장 규모가 큰 탄소금융 프로젝트는 케냐에서 진행되고 있는 Life Straw Carbon for Water이다. 부시아지역에서 생성되는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70만명이상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데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 재규어 랜드로버는 1년간 영국 제조업체에서 발생하는 양만큼의 탄소를 절감하는데 후원하고 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베스터가드라는 글로벌 보건회사는 지역주민들에게 무료로 라이프스트로우 필터를 제공한다. 이 필터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부시아사람들에게 적합하며 불을 피워 물을 끓이지 않아도 되기에 탄소배출량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프로젝트는 매우 세심하게 검토된다. 필터를 공급받은 각 가정은 그 수대로, 지역에 따라 기록되며 제 3자에 의해 검토되고있다. 탄소배출 경감에 대한 평가는 골드 스탠다드 재단(Gold Standard Foundation)이 진행한다.

이런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에 변화를 불러일으켜 사람들이 그곳에 정착할 희망을 안겨준다. 부시아 마을 한 가정의 어머니인 사라 애바이어 (Sarah Abwire)는 “내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고 이제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병원비로 쓰던 돈을 학교에 낼 수 있게 됐다. 남은 돈은 농사밑천으로 사용하거나 우리가족이 씻을 수 있도록 비누를 사는 등 필요한 곳에 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http://www.triplepundit.com/2014/03/carbon-finance-puts-jaguar-land-rover-fast-lane-delivering-change/
http://www.hkbs.co.kr/?m=bbs&bid=special3&uid=236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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