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허예지기자] Collective Impact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Mars(이하 마즈)를 소개한다. 마즈는 1911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Tacoma)에 있는 프랭크 마즈(Frank C. Mars)의 주방에서 소박하게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초콜릿, 펫케어, 리글리 껌&제과, 식품, 음료, Symbioscience(기술기반의 건강 및 생활과학 비즈니스) 등 6개 사업분야에서 연매출 300억달러를 올리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스니커즈, 도브, m&m, 트윅스 등의 초콜릿이 마즈의 대표 상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즈는 주원료인 ‘코코아’를 바탕으로 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뿐 아니라 Collective Impact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마즈는 코코아를 원료로 하는 기업답게 2001년부터 코코아 및 초콜릿 산업의 원료공급처인 서아프리카 코코아농장의 아동학대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정부, 노동전문가, 공동체기반 조직들과 협력, ‘아동노동’ 형태에서 벗어난 윤리적인 코코아 생산이 가능하도록 인증절차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최대 코코아 생산 국가로 알려져 있는 가나는 인증절차가 도입된 2008년부터 코코아 생산지역의 50%가량을 인증절차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전세계 코코아 생산지의 아동학대, 강제노동 근절을 위한 독립기구 ‘국제코코아이니셔티브’(ICI)가 2002년 설립됐다. ICI 이사회는 인권단체 및 아동노동조직, 노동조합, 코코아생산국가의 현지그룹, 코코아 및 초콜릿 산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변하고 있다., 마즈는 ICI 이사회와 UTZ Certified(유럽 농산물 인증)의 회원 자격으로 아동노동과 납치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ICI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코코아생산지역의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마즈는 타 조직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 Collective Impact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비정부기구, 지자체, 심지어 경쟁 업체들과도 협력한다. 실제로 코코아 및 초콜릿 산업과 정부지원기관간 PPP인 ‘지속가능한 수목작물 연계지원 프로그램(STCP) 참여를 통해 농부와 가족들의 생활개선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농부들이 더 나은 코코아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농민조직과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다. 마즈는 농업학교 프로그램을, STCP는 생산농법 개선과 수확량 증가를 지원하고 있다.

또 마즈는 농민과 해당 지역사회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코코아 및 초콜릿 생산기업, 가공업체, 무역업체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조직 세계코코아재단(WCF)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WCF 프로그램은 농가 소득증대, 책임있고 지속가능한 코코아 생산, 코코아생산 공동체 강화를 지원한다. 마즈는 WCF 구성원으로서 서아프리카 및 기타 지역의 파트너들에게 기술적인 전문지식과 지도, 재정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Collective Impact를 단기간에 실현하는 것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마즈의 사례를 비추어 볼 때,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해야 그 임팩트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마즈는 5가지의 원칙을 갖고 운영된다. 첫째, ‘소비자는 가장 중요한 존재이며, 우수성은 우리의 의무이고, 보다 나은 가치제공은 우리의 목표다‘ 둘째, ’개인으로서 우리는 스스로 책임을 갖고 조직원으로서 동료가 책임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준다‘. 셋째, ’공유하는 상호이익은 지속된다‘. 이는 재무적 측면에 국한되는게 아니다. 경쟁자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지않는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넷째, ’자원을 낭비하지 않으며 마스가 가장 잘 할수 있는 것을 한다‘ 효율적 의사결정 프로세스로 모든 비즈니스 운영을 관리하고자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위해 자유가 필요하다. 자유를 위해 이익이 필요하다‘ 성장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마즈는 지유를 위해 성장과 번영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마즈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987년 UN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가 제정한 지속가능성 정의를 충실히 지킬 역량을 가졌기 때문이다. 마즈는 5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단계별로 collective impact를 진행하고 있다. 1990년대초부터 열대우림연맹(Rainforest Alliance)의 22개국, 3만개 이상 가족농장 및 협동농장이 마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높은 수준의 지속가능한 농업을 구현하고있다. 마즈는 전체 코코아 공급사슬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자원과 재정지원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있다.

아직까지 이런 시도가 얼마나 효과를 거두는지 확실한 근거는 부족하다. 그러나 비영리기구, 정부, 기업, 공공영역이 collective impact를 만들기 위해 공동의 아젠다 위에서 협력한다면 심각하고 복잡한 사회문제들을 완화하는 하나의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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