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희 연구원] 이 글은 오는 22일 ‘2014 대한민국 CSR 국제컨퍼런스‘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하는 기어리 시키치(Geary W. Sikich) 로지컬 매니지먼트 시스템(Logical Management Systems) 대표의 글 ’Black Swans, Shapeshifters and Flexibility‘를 번역했습니다. 글이 길어 3차례에 걸쳐 나눠 싣습니다.

당신은 해결사 블랙스완 헌터인가, 훼방꾼 블랙스완 헌터인가?

한가지 물어보자. 당신은 해결사인가 훼방꾼인가? 마스터 블랙 스완 헌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해결사는 보통 어떤 ‘훼방’을 없애거나 경감시킨다. 반면 훼방꾼은 문제들을 더욱 혼잡하게 하고 상승효과를 만들어 소용돌이 같은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릇에 물을 채우고 손으로 휘저어봐라. 위키피디아는 이 소용돌이를 ‘회전하는, 액체의 격동적 흐름’이라고 정의한다. 닫힌 흐름선(closed streamlines)과 함께 형성되는 나선형의 움직임이며 원 중심으로 빠르게 소용돌이친다. 그릇에서 손을 빠르게 빼보아라. 물에 구멍이 유지되고 있다면 당신은 해결사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훼방꾼이다. 그런데 해결사를 포함해 누구든 어느 정도는 해방꾼이기도 하다.

블랙 스완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블랙 스완을 잡을 수 있겠는가? 탈렙이 내린 블랙 스완의 정의와 세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1)비예측성 2) 커다란 영향력 3) 사건 이후의 변명 가능성. 어떤 사건이 발생하거나 분류되지 않는 이상 그 사건은 ‘블랙 스완’으로 규정할 수 없다. 그 사건이 드문지, 영향력이 얼마나 되는지, 언제 발생했는지에 대해 판단할만한 자료가 부족하다. 발생되고나서야 알 수 있는 사건을 분류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므로 마스터 블랙 스완 헌터가 되는 것은 신화나 민속이야기에서만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마스터 블랙 스완 헌터가 되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은 거의 없다. 마스터 블랙 스완 헌터라는 타이틀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대개 남을 속이고,기만하며, 잘못된 길로 이끌고있다. 역사를 통틀어봐도 대개의 연쇄살인마들은 이런 존재들다,.

다윈의 말을 인용하면, “최후까지 살아남는 종들은 가장 힘이 센 종이나 영리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민감한 종들이다.” 블랙 스완을 사냥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얼마만큼의 도전이 필요한가이다. 블랙 스완은 기존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기에 일반적 과정, 모델, 방법에 부합하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해온 것을 바탕으로 사는 인간인데, 예상할 수 없는 일을 경험하지도 않고 과연 어떻게 효과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어떻게 마스터 블랙 스완 헌터로서 필요한 기술을 발전시켜 예측 불가능한 일들을 예상할 수 있겠나?

난 이런 것들을 제대로 생각할 수 없기에 블랙 스완의 기초적 모델을 만들 역량이 없다. 다만 우리는 가정(Assumption)을 세울 수는 있다. 그러나 가정은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규모는 어떨지 우리가 계산하기 편한 대로 세우는 단지 최고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인지(Perception)하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미분학에서 변곡점은 굴곡이 변하는 점이다. 여기서 위로 향하는 그래프가 갑자기 방향이 바뀔 때 아래로 향하기 시작하는 지점은 고정 값이 아니다. 다른 예로, 구불구불한 길에서 운전을 하고 있다고 해보자.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할 경우 바퀴는 순간적으로 일직선방향으로 놓이며 이 순간을 변곡점으로 볼 수 있다. 즉 방향의 전환은 우리가 시각적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을 결정하는 능력으로부터 인지되어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 내용은 우리가 ‘마스터 블랙스완 헌터’의 존재를 주장할 때 겪을 수 있는 한계들이다.

모델의 비완전성(Incompleteness of the model)



  • 블랙스완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델링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


한도와 범위의 비정확성(Incorrectly specified parameter/scope)

  • 한도와 범위를 측정하는 도구들이 부적합하다.


복잡성(Overly complex)

  • 패러다임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많이 알아냈다고 주장하되 실패한 것은 조용히 묻어둬라.


시나리오의 한계(Scenarios may no longer be appropriate)

  • 시나리오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달하는 상황에서 사건은 예상대로 종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모델의 노후화(Obsolescence of the model)

  • 예측불능과 진화는 기존 모델을 노후화시킨다.


높은 비용(High cost to develop, operate and maintain)

  • 다양한 능력(Skill set)은 다양한 경험들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데다 드문 사건들의 특징으로 볼 때 능력을 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고도의 해석기술(A high degree of interpretational skill)

  • 지식, 경험, 배경지식-인적자원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데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최신 사건들과 연관하여 신화 속에 나오는 10가지 요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연관들을 통해 블랙 스완을 사냥하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해 보길 바란다. [편집자 註 : 이하 저자가 소개하는 전세계의 10가지 신화속 존재들은 그 설명을 생략합니다. 원문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결론 – 당신은 예측할 수도, 기대할 수도 없다

이 세상에 완벽히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미래의 리스크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아는 사람만이 예측할 수 있다. 블랙 스완 개념의 효능을 알아보려는 과정에서 우리가 만나게되는 문제는 블랙 스완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 지 전혀 기대하거나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탈렙에 의하면 어떤 사건을 블랙 스완으로 정하려면 그 전에 이미 사건의 임팩트가 발생해야한다. 더욱이 블랙 스완 사건은 고사하고, 아주 평범한 사건일지라도 각기 다른 사람이나 조직, 기업 등에 특정 사건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영향을 받는 경우는 없다. 어떤 사람이나, 기관, 기업에게 블랙 스완은 사건종료 이후 부정적인 것으로 분류된다. 반면 다른 사람이나 기관에게는 그 사건이 조금의 불편을 주거나 혹은 긍정적인 블랙 스완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각 사람이나 기관에 미치는 영향은 각 사람과 기관이 정하기 때문에 ‘블랙 스완’의 개념을 절대적으로 정해놓을 수 없다. 사실상 블랙 스완은 상당히 주관적인 것이다. 찾기 어려운 백조를 찾을수록, 찾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 그리고 블랙 스완은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새가 금방 날아가버리면 노력해온 것들이 쉽게 무산되기도 한다.

‘사건 발생 후’의 논리는 블랙 스완 개념 전체에 수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누군가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사건 발생 후에나 알 수 있다면 블랙 스완의 개념을 아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는 것인가” 당신은 블랙 스완 임팩트를 없애지 못할뿐 아니라 줄일 수조차 없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은 사건 발생 후 일어난 일들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당신의 차를 고장 낸 상황을 목격하고 있는 것과 같다. 당신은 커다란 나무가 당신의 차를 고장 낸 것에 신경 쓸 것인가? 당신은 차를 어떻게 고칠지 고민해야 한다. 나무가 차를 고장 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으므로 나무가 쓰러진 것 자체가 아니라 손상된 자동차에 집중해야 한다. 만약 그 차가 당신이 가진 전부였다면 이 사건은 최악의 블랙 스완이 될 것이다. 당신이 가진 차가 두 대고 고장난 차는 그 중 일부였다면 긍정적인 블랙 스완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불편을 만든 한 사건으로 인식될 수도 있겠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두 허약하기 때문에 미래를 알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사건 이후 비난을 받는다. 이 시점에서 사건의 결과물들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당신은 사건 발생시 백조의 색깔, 즉 재앙여부를 확실히 판단해야 한다. 예측하는 것보다도 바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BP의 예를 살펴보자.

2011년 8월 3일, 로이터통신은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내보냈다.
영국석유회사 BP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북해 파이프라인에 근접해 설치됐으나 아직 터지지않은 폭발물들을 제거해왔으며 유지보수작업을 거쳐 오는 8월5일부터 다시 공사에 착수한다고 공식발표했다. BP는 이메일을 통해 “BP는 연안에서 40km 떨어진 북해 파이프라인 근처의 폭발물을 제거했으며, 완전폐기를 위해 안전지대 4km근처까지 운반해놓았다.”고 밝혔다. BP담당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5일쯤 계획한대로 보수공사가 끝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해(The North Sea)의 송유관은 영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40%를 운반한다.

이는 블랙스완일까 아닐까 ;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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