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보(Merrybo)는 일러스트, 웹툰, 사진, 영상으로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비영리기관의 홍보를 대신해주는 기업이다. 사회적 미션을 앞세우는 이들 기업이나 기관은 대개 디자인팀이나 홍보팀을 갖출 여력이 없어 존재를 알리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외주업체에 홍보물을 맡겨보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질리고, 설사 적당한 업체를 고르더라도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원하는 결과를 얻지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적경제 조직들과 꾸준히 소통, 이해도가 높은 메리보는 사회적 가치와 메시지를 홍보물에 담고, 이들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메리보는 함께일하는재단 인큐베이팅센터인 서울 양천 해누리타운에 입주해있다. 2013년 설립이래 많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 기관들의 온, 오프라인 홍보를 맡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스튜디오’라 불리는 메리보의 정보슬, 정보라 대표를 만났다.


두 대표는 대학교 재학중 지역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당시에도 비영리기관의 행사를 기획, 홍보하는 인력이 거의 없어 행사내용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기 어려웠고 외주업체의 제작물도 만족도가 낮았다. 초기 벤처기업이나 사회적기업들이 사업내용과 행사, 활동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이들이 홍보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결심한 이유다.

2013년 3월 유한킴벌리 액티브 시니어 생활용품 공모사업의 온라인 홍보를 계기로 금천구 사회적경제 키움센터의 초대장 제작, 한국전력공사의 협동조합 비즈니스 모델 발굴사업 웹자보 제작, 한화그룹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 이벤트 기획 및 워크숍 현장스케치 영상 등 작업을 수행했다.


정보라 대표는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사업예산 부족으로 일반 외주업체를 이용할 수 없다. 정해놓은 기본단가를 적용하는 일반 기업, 기관과 달리 사회적기업엔 해당 기업의 예산에 따라 가격을 협의한다. 서로 협력해 적정한 가격으로 일하는게 우리의 기본 가치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사회적경제조직의 한정된 예산에 맞춰 낮은 단가로 홍보물을 제작하다보니 기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경보슬 대표는 “우리는 지원금을 받지않는 영리기업이다. 사회적기업과 일을 하면서 낮은 단가를 적용하다보니 재정적으로 어렵다. 가끔 디자인 기계가 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지인 소개로 일을 하다보면 너무 낮은 단가를 제시받아 힘들었던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외주작업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메리보만의 가치와 색깔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인정했다. 앞으로 메리보만의 활동이나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 결심아래 처음 선보이는게 일러스트 강좌다. 조직의 행사나 프로젝트를 알릴 때 포스터, 리플렛 등 홍보물은 매우 중요하다. 메리보는 사회적기업 뿐 아니라 일반기업이나 소규모 조직에서 일하는 실무자를 대상으로 일러스트 기초 강좌를 준비 중이다. 오는 2월 7일 첫 강좌를 연다.


정 대표는 “사회적경제조직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직접 조직의 가치와 주제를 담은 온라인 홍보물을 만들 수 있도록 일러스트 강좌를 연다. 홍보물 제작기술을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고 공유하는 것이 강좌의 주 목적이다. 앞으로도 메시지를 담은 노트를 제작하는 등 메리보 자체 활동과 사업을 지속적으로 구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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