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회 코스리 포럼이 지난 22일 30여명의 기업, 사회적기업, 비영리기구, 공공기관 등 다양한 사회주체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Collective Impact'를 주제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자원연계팀 장원찬 팀장, 사회혁신공간 there 정상훈 사무처장, 포스코건설 사회공헌그룹 송상훈 과장 등이 패널로 참석,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각각 공공부문, 시민사회, 기업 등 부문에서 바라보는 사회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을 위한 해결을 위한 공유 가치를 모색했다.

패널토론자들은 공통주제와 개별주제로 나눠 각자 생각하는 부문간 협업의 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고 이어진 2부에서 포럼 참석자들과 깊이있는 주제별 대화를 다시 나누기도 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Q: 특정한 이슈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문간 협력했던 사례가 있는지?
- 장원찬 팀장: 기업과 소셜벤처가 협력한 모델이 있다. KT와 공신의 해외 협력 사례다. 소셜벤처 공신이 ‘인도네시아 공신’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KT는 자신의 강점인 인프라와 개발 툴을 지원했다. 공신은 이미 국내에서 검증된 플랫폼을 이식해 인도네시아에 보급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KT- 공신 이러닝 센터’는 IT와 교육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현지 대학생들로 구성된 ‘마하 멘토단’을 운영,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교육봉사를 하도록 도왔다. 결과적으로 센터운영을 확대하며 한류 확산까지 촉진하는 성과를 거뒀다.

공공기관 가운데는 한국남동발전이 있다. 협력사 지원과정에서 발생한 성과공유금을 활용, 사회적기업을 통해 지역의 사회적 문제에 접근했다. 소셜벤처 바이맘과 공동으로 에너지빈곤층의 난방문제 해결을 위한 룸텐트 보급 사업을 펼쳤고, 또 다른 사회적기업과 취약계층 환경개선을 위한 위생관리 사업도 추진했다. 본사의 진주지역 이전을 앞두고 다문화 가정,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커피 전문점 창업지원사업을 벌이기도했다.

- 송상훈 과장: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포스코건설, NGO의 ‘쌍방향문화 교류 및 축제’, 인천결창청 외사과, 포스코건설, NGO의 ‘두근두근 드라이빙’ 등이 있다.

- 정상훈 사무처장: 2007년부터 시작된 제주올레길 건설은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협업과정을 잘 보여준다. 난코스마다 해병대, 특전사 등과 협력해 길을 만들 수 있었다. 사업의 접점을 찾아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 12회 코스리 포럼 연사.왼쪽부터 김현진 레인디 대표(사회). 장원찬 사회적기업 진흥원 자원연계팀장.송상훈 포스코건설 사회공헌국 과장. 정상훈 사회혁신센터 there 사무처장
제 12회 코스리 포럼 연사.
왼쪽부터 김현진 레인디 대표(사회). 장원찬 사회적기업 진흥원 자원연계팀장.
송상훈 포스코건설 사회공헌국 과장. 정상훈 사회혁신센터 there 사무처장

Q. 협동조합, 사회적기업과 협력하는 이유는? 어떤 이점이 있나.
- 송 과장: 포스코건설은 사회적기업 협력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됐다. 협력사들과 함께 개발모델을 찾아주고 있다. 협동조합인 카페오아시아 3호점까지 오픈을 도왔다.

Q: 각 부문별로 겪는 소통의 어려움엔 어떤 것이 있나.
- 정 사무처장: 기업과 사회적기업 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언어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다르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창업자 본인의 가치와 방법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고 타인, 고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즉, 기업과의 사업진행과정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언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향이 있다. IPO, ROI, B2B, B2C 등 기본적인 비즈니스 용어를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면 기업은 사회적기업과의 협업을 하나의 ‘사업’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비즈니스적 마인드가 강하다. 기업은 사회적기업의 이런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며 사회적기업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

한 기업이 사회적기업을 육성한다고 해서 미팅을 2번 했었다. 그런데 사회적기업이 두 번의 미팅에 30분정도 늦었다. 이유가 있긴 했지만 신뢰를 잃는 일이다. 신뢰가 쌓아지않은 상태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어떻게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공통의 합의가 필요하다.

CSR 사업에 있어서 서로간의 소통은 물론 기업과 사회적기업이 하나의 커뮤니티로 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기업은 캠페인 형식에 가까운 단기성 이벤트 지원을 선호하는 편이고, 사회적기업들은 장기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 원하는 사업 모델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단순히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 송 과장: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대화 주제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교집합을 찾아 그 범위 안에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에 많은 일들을 해내려고 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더 어렵게 할 뿐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즐거운 분위기 안에서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장 팀장: 2013년 자체 통계자료에 따르면,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유에는 서로에 대한 정보 부족, 대화의 어려움, 서로에 대한 낮은 신뢰도가 있다. 첫째로 최소한의 정보로 서로의 정체성을 인지한다는 점에서 실제로 구체적 사업이 실행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사업을 제안하려할 때 어느 부서의 누구를 만나야 할지 전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둘째로 대화의 어려움이 있다. 셋째로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다. 신뢰가 기초가 되지 않는 협업은 실행 불가능하다. 사실상 기업들은 이미 좋은 성과를 낸 사회적기업들과만 협업하려 한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커뮤니티의 성장을 방해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원활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Q : 부문별 협업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 정 사무처장: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어렵고 추구하는 것이 달라 의사결정에 많은 시간이 소비된다. 그러나 이런 환경 속에서 합의에 성공한다면 서로간의 신뢰를 쌓아준다. 또 다음 의사결정 때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속한 협업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서로간의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한다.

- 장 팀장: 양보가 없으면 협력이 불가능하다. 시민이라는 동력이 없다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 시민이 움직여야 기업이 움직이고, 기업이 움직일 때 정부가 움직인다는 원리를 기억해야 한다.

Q: 협업 효과를 이뤄내는 것이 어렵지만 필요한 이유는? 앞으로의 전망은?
- 정 사무처장: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상상한 미래 모습은 경제 중심의 사회가 아닌 문화, 예술 산업 중심의 사회다. 아직 그런 시기가 왔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의 사회는 경제 발전 하나로만 성장하긴 어렵다는 이야기다. 협업의 방식이 아니고서는 사회를 성장시키기 어렵다. 다양한 부문간 협업이 필요한 시대이다.

- 송 과장: 각 기관별로 문화와 생각의 차이가 있기에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며 가치를 공유해간다면 좋은 결과들이 있을 것이다.

- 장 팀장: 지금까지 일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기대가 된다. 최근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열었다. 기업이 긴박한 이슈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는 사태를 막고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실습 교육이었다. 효과가 좋았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협업의 장을 열심히 만들어 가면 좋은 결과들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토크콘서트가 개최된 후, 세부적인 주제에 대해 참석자들간 토론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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