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기자] ‘히든: 그레이스’는 취약계층이 중심이 돼 데이터 통계분석 컨설팅을 진행하는 사회혁신기업을 표방한다. 홈페이지 첫 화면을 장식하는 문구 '모든 이에게는 특별함이 있다‘는 이 기업이 어떤 일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지를 한마디로 설명해준다.

히든: 그레이스를 이끌고있는 김성은 대표를 만나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재능을 찾는 기업’, ‘베스트원이 아니라 온리원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되는 기업‘을 어떻게 실현해나가는지 복안을 들었다.

<코스리는 현재 제3기 대학생 기자단과 함께 ‘Collective Impact’를 주제로 다양한 사회주체들을 만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있습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자는 취지로 모인 코스리 대학생 기자단은 ‘Collective Impact’라는 주제 아래 현장을 취재하며 토론하고있습니다>

Q. 히든 그레이스를 창업하게된 계기는?

- 히든 그레이스의 기업이념은 ‘모든 이에게는 특별함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 있을 때 카페에서 일하며 노숙자, 장애인들을 많이 봤다. 그들과 친해지면서 편견이 사라졌고 지금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또 사회적기업을 접하며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기업’을 고민했다. 당시는 사회적기업을 ‘기업의 탈을 쓴 복지기관’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지원금 없이 자립하는 경우가 드물고, 장애인도 단순노동에 종사하는 기업형태가 많았기 때문이다.

Q. 주로 어떤 일을 하나.

- 취약계층의 특별함을 계발해 비즈니스모델화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들이 단순노동 대신 통계분석이란 전문가영역으로 들어가면 그들만의 경쟁력이 될수 있다고 본다. 1년 정도의 교육을 통해 통계분석을 상담하는 일이 가능하다. 청각장애인은 시각에 민감하기에 웹디자이너를, 휠체어장애인은 통계코칭을, 시각장애인은 상담을 각각 담당하는 형태로 진행하고있다.


우리에겐 아이템이 정해져 있지 않다. 어쩌면 사람이 아이템이다. 상담할 때 중요한 조건은 기억과 공감, 경청력이다. 시각장애인이 중심이 된 심리치료상담 컨설팅을 하는 이유다. 이런 방향에서 성매매 여성이나 노숙자, 소년원생의 특별함이 무엇인지에 생각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아이템화해 우리가 직접 사업을 하는 것이다. 책이나 논문보다는 그들과 같이 일하면서 특별함을 잘 파악할 수 있다.


Q. 기업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컨설팅 사업은 어떻게 진행하나.

-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논문통계와 통계강의, 통계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진행할 주제는 '특수전문교육컨설팅'이다. 패션이나 마케팅, 음악 등 부문에서 실제업무를 통해 시장의 평가를 받도록 경쟁구조를 진행할 생각이다. 기업연계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전국의 마케팅학회 10여개를 섭외, 기업프로젝트 1건당 3개 학회가 경쟁하도록 유도하고 모든 제안을 상하반기 설명회 형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그 내용을 책으로 출판할 생각도 있다.

Q. 사회 취약계층과 함께 일하게 된 계기는?

- 개인적으로 기존의 사회적 기업이 싫었다. 동정심에 의존하거나 단순노동 중심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이들은 청년대표라는 권위를 내세워 스펙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사회적기업도 결국 기업이기에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착한 기업이라는 포장만 앞세우고 지속성을 보여주지못하면 사회적기업에 참여한 취약계층이 더 큰 상처를 받는다. 기업은 지속가능한 모델이 있어야 한다. 농업혁명엔 철, 산업혁명 엔 석유와 석탄, 정보혁명엔 소프트웨어였다면 이젠 사람, 문화, 컨텐츠를 잡는 게 혁명이고 기업을 선도하는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사실 이는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나는 그 컨텐츠 중 하나가 사람이라고 본 것이다. 취약계층과 일하게 된 계기다.

Q. 그들의 특별함이 무엇인가.

- ‘열악한 환경이나 장애가 특별함이 될 수 있다’가 기본조건이었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강간을 당했다고 하자. 아픔이 크겠지만 그 경험을 통해 상담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가진 스토리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특별함으로 고치고, 그것을 비즈니스 모델화해 동료로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가 나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우리는 배려라는 개념은 거의 없다. 동등한 입장에서 생각한다. 모두들 역할을 다하며 일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다.


Q.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나.

- 그들을 연구하고 상담하는건 아니다. 실제 업무를 같이 진행하며 단계적으로 코칭하고 교육한다. 내가 무엇을 도와주고, 그들이 어떤 부분에서 나를 보완해주는지 실무를 통해 알 수 있다. 한두 명이 빠져도 돌아가는 여타 기업과 달리 우리 조직은 한 명이 빠지면 안돌아가는 구조다.그래야 서로 친밀감이 더해지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본다. 교육은 촬영해 클라우드서비스에 올리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9시부터 11시까지 팀별활동으로 통계분석 강의를 진행하며 경쟁력을 키우고있다.

Q. 앞으로 어떤 사회 혁신을 이루고자 하나?

- 혁신이란 단어는 너무 거창하다. 내가 꿈꾸는 것은 스페셜미션 컨설팅이다. 각자의 특별한 미션들을 컨설팅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회사가 내 꿈이다. 좀더 커져도 10개 지부로 구성해 지부당 5명이내로, 총 50명이 넘지 않게 소수정예로 운영할 계획이다. 정직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 히든 그레이스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는 등 소소한 일부터 진솔하게 실천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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