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4617억원·영업익 238억원…시장 전망치 하회
비게임 메출 비중 80% 이상…커머스·클라우드 IPO 추진

NHN 사옥 전경 사진.NHN 제공
NHN 사옥 전경 사진.NHN 제공

[미디어SR 변윤재 기자] NHN이 종합 IT기업으로 입지를 다진다. 

주력인 게임사업은 주춤했지만,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등 신사업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종합 IT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NHN은 체질 개선의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신사업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기술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게임사업 역시 DNA를 바꿔 명실상부한 종합 IT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자체 기술력 기반 사업 확대를 위해 전문 독립법인을 속도감 있게 설립해나가고 있다”면서 “NHN 내 자체 기술력 확장과 다소 무관한 법인은 과감하게 투자 종료를 결정하는 등 글로벌 테크 컴퍼니로의 변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N은 13일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 4617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8.6% 줄어든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매출 4677억원, 영업이익 275억원, 당기순이익 22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유사한 수준을 지켰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3%, 36.3% 하락했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신사업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매출 80% 이상이 신사업에서 나왔다. 특히 결제 및 광고·커머스·기술 부문은 모두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결제·광고 부문은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 매출 확대와 광고 사업 전반 집행 물량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19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NHN페이코의 오프라인 확대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NHN페이코의 스마트 결제·주문 서비스인 페이코 오더 계약 점포 가운데 60% 이상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CU편의점과 BBQ 등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유치했다. 모바일 식권 역시 NC소프트와 넷마블 등 59개 기업이 추가돼 총 860개 기업이 이용 중이다. 

이처럼 활용처가 넓어지면서 페이코오더 주문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했고, 모바일 식권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특히 페이코의 오프라인 결제가 전년 동기보다 41% 성장하면서 지난달 기준으로 오프라인 결제 비중이 18.5%까지 늘어나자, 향후에도 오프라인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하반기 페이코포인트플러스를 도입해 자체 포인트 결제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 7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NHN커머스의 PG·솔루션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미국 소매시장 활성화에 따른 NHN글로벌 매출 상승했기 때문이다. NHN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고, NHN글로벌의 매출과 주문액 역시각각 68%와 34% 증가했다. 

NHN은 커머스 분야의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IPO를 추진한다. NHN커머스는 2023년, NHN글로벌은 미국 시장에 안착한 패션 B2B 플랫폼 패션고를 이르면 2023년, 늦어도 2025년 전에는 상장한다.  

기술 부문은 가장 성장세가 가팔랐다.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1.3% 증가한 성적이다. 

성장을 견인한 것은 클라우드 사업이었다. NHN클라우드는 지난 6월 최초로 공공 부문 보안인증심사를 통과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프라·플랫폼·소프트웨어 인증을 모두 획득한 클라우드 사업자가 됐다. 이에 따라 공공 분야 신규 수주가 계속되면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7% 급성장했다. 글로벌 MSP(관리형서비스제공) 사업도 순항 중이다. 2분기 62% 성장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커머스처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화를 꾀한다. NHN클라우드는 내년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분사하고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459억원으로 집계됐다. NHN벅스의 B2B(기업대기업) 매출 증가, NHN티켓링크의 콘텐츠 제작 매출 기여, NHN 코미코의 매출 개선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030년 글로벌 탑티어 테크 컴퍼니’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사업은 단기간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커머스는 이미 이익이 나고 있고 이익이 확대되는 만큼, 상장 시기쯤 이익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기술 부문도 내년 하반기 정도에 흑자 기조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건립이나 지방에서 확대되는 기술 부문 사업 영향으로 2023년 내지 2024년 성장 폭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캐시카우인 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내줘야 하지만 2분기 부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6% 감소하면서 869억원에 머물렀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이벤트가 부재해서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은 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4% 감소했다. 

정 대표는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캐주얼 게임의 성공 이후 이렇다할 내부 개발작 제작 성공 사례가 없음을 깨닫고, 최근 1년간 게임사업 DNA를 바꾸는 과정을 지속하고 있다”며 “게임에 대한 투자와 기대치를 접었다기 보다는 성공 열쇠를 가져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NHN은 연내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2종을 출시해 매출 반등을 노린다. ‘건즈업 모바일’과 ‘드래곤퀘스트 케시케시’다. ‘한게임 포커 클래식’의 iOS 버전도 선보인다. 기존 게임들은 재정비한다. ‘요괴워치 뿌니뿌니’와 ‘라인디즈니 츠무츠무’는 하반기 유명 IP와의 협업을 통해 매출 회복에 주력한다. NHN은 하반기 모바일과 PC를 합친 웹보드게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까지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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