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리뷰 AI가 분석해 한줄로 요약

하이퍼클로바 개발에 전사 역량 동원

쇼핑, 음성인식, 검색 등에 두루 활용

네이버의 Ai쇼핑리뷰 기능 요약. 이미지. 네이버
네이버의 Ai쇼핑리뷰 기능 요약. 이미지. 네이버

 

[미디어SR 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국내 최초 초대규모(Hyperscale, 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를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적용하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스마트스토어 내 수많은 상품 리뷰를 분석해 제품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문장으로 추출하는 ‘Ai리뷰 요약’ 기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외 쇼핑서비스 상품 리뷰가 필터를 적용하거나, 일부를 선별해 상단에 띄우는 것에 그쳤다면, Ai리뷰 요약 기능은 하이퍼클로바가 리뷰 전체를 분석해 자연스럽고 간결한 문장으로 만들어낸다.

네이버 측은 “사용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수많은 리뷰를 모두 읽지 않아도, Ai리뷰요약이 제공하는 한 줄 리뷰로 실 구매자들이 남긴 리뷰의 요약본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며 “쇼핑 효율성이 한층 높아진 것을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리뷰요약은 총 4단계를 거쳐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먼저 사용자들이 남긴 리뷰의 주요 키워드를 분석해 테마(속성)별로 분류작업을 진행한다. 이때, 지나치게 짧거나 무의미한 단어가 반복되는 등 기준에 맞지 않는 문장들은 걸러낸다.

그 다음 작업은 유사한 의미의 문장을 클러스터링(데이터를 일정 기준에 따라 그룹으로 묶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모은 문장은 하이퍼클로바를 거쳐 자연스러운 한 줄의 요약문으로 정리된다.

마지막으로 하이퍼클로바가 생성한 문장을 AI클린봇 등 자동화 모듈이 검수한다. 이때 비속어 검수, 문장교정, 내용비교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네이버는 Ai리뷰요약 기능에 자체 검증기술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입력한 표현을 바탕으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 정확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네이버 측은 “자체 평가를 진행한 결과, 검증기술 적용 후 요약과정의 정확도가 약 2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Ai리뷰요약은 가구·인테리어 카테고리의 약 440만개 상품에 우선 적용된다. 적용범위는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 요약 기술을 활용해 여러 상품을 동시 비교하거나, 제품 요약 카탈로그 등을 자동 생성하는 연구 역시 함께 진행한다.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서대룡 네이버 NLP(자연어처리) 감정분석팀 리더는 “네이버쇼핑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상품 데이터베이스(DB)와 방대하게 축적된 실구매 리뷰 등으로 사용자가 필요한 쇼핑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기에 네이버의 AI기술력을 더해 사용자에게 더욱 만족도 높은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진화를 거듭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5월 ‘네이버 AI 나우’ 컨퍼런스에서 하이퍼클로바를 정식 공개했다. 향후 하이퍼클로바를 사업 전반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2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퍼클로바 공개로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마련했다”며 “검색 DB 최적화와 결과 개선, 머판매자 솔루션 상용화, 물류 효율화, 클라우드 상품 확대 등 네이버 주요 프로젝트들의 성공에 하이퍼클로바가 핵심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원천기술 개발과 적용을 위해 전사의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하이퍼클로바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개발하는 부서가 있기는 하지만, 이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은 각 독립사내법인(CIC)다”라며 “어느 부서의 특정 인원만이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각 CIC가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필요한 기능을 만들어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는 향후 언어를 활용하는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 전반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귀띔했다.

현재 네이버는 모바일앱 ‘소핑판’에 하이퍼클로바를 도입해 상품명을 자동으로 교정하고 있다. 쇼핑 기획전 자동생성 AI인 ‘AiMD’에도 활용 중이다. 이 밖에도 검색서비스(맞춤법 등이 잘못된 검색어를 올바른 단어로 전환하고 적절한 검색어 추천), 클로바노트(음성인식 AI엔진), 클로바케어콜 등의 주요 서비스로 하이퍼클로바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발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는 대규모 인원을 뽑는 공채 외에도 상시채용, 주간채용 등 여러 경로로 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며 “개발인력 확보는 곧 경쟁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채용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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