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콜에서 개인 투자자 질의응답 진행

주주 권리 보장 위해 올해 2분기부터 도입

삼성전자 로고.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 로고. 이미지. 삼성전자

 

[미디어SR 최문정 기자] ‘동학개미운동’을 이끌며 소규모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풍경이 달라졌다.

29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사업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액은 63조76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61조2813억원, 영업이익 10조9741억원을 뛰어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이날 어닝서프라이즈 외에도 ‘깜짝’ 요소가 있었다. 실적발표 이후 진행되는 컨퍼런스콜이다. 통상 삼성전자는 먼저 실적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뒤, 온라인 등을 통해 진행되는 투자자·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분기 실적 설명과 향후 전망, 그리고 질의응답을 진행해왔다.

이날은 달랐다. 실적발표 이후 삼성전자는 질의응답을 시작하며 “이번 2분기 컨퍼런스콜부터 개인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사전질문을 미리 접수했다”며 “애널리스트들의 질의응답과 별도로 컨퍼런스콜 시작 전 홈페이지에 사전 질문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전 질문 중 일부를 골라 담당임원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을 택했다.

첫 번째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 경쟁력에 대한 한 개인 투자자의 날카로운 질문이 소개됐다. 답변에 나선 담당임원 한진만 부사장은 “사전에 개인투자자의 질문인 것을 몰랐으면 애널리스트의 질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아주 복잡하고, 어렵고, 좋은 질문을 해주셨다”고 운을 떼며 답변을 이어갔다.

한 삼성전자 소액 주주는 미디어SR에 “신선하다”는 감상을 전했다. 그는 “컨퍼런스콜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개인 투자자도 접속할 수 있는 줄은 몰랐다”며 “투자자로서 기업의 현재 기술력과 경쟁사와의 격차 등이 궁금할 때가 많았는데 담당 임원으로부터 답변을 들어 속이 시원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자사 주주 숫자가 500만을 넘기는 등 투자자 숫자가 많아져 이번 분기부터 주주 질의응답 제도를 도입했다”며 “제도를 만들어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잘 유지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주주총회 때도 홈페이지에서 주주들의 질문을 받아 사장단이 직접 답변하는 시간도 갖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주주들의 권리를 위해 소통 창구와 기회를 늘려나가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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