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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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주택사업 성과와 일회성 비용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실적 발표가 이미 이루어진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실적 발표가 있으며 대우건설은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건설은 2분기 시장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 감소한 4조3835억원, 영업이익은 8.4% 줄어든 1410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전망치였던 매출 4조5505억원, 영업이익 2218억원 대비 각각 4.7%, 36.4%를 밑도는 수치다. 

현대건설의 예상치 못한 어닝쇼크는 3년 전 완공했던 싱가포르 마리나사우스 복합개발 발주처가 809억원 본드콜(계약 이행 보증금 회수)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본드콜은 금융기관이 대형 건선 공사에 대한 보증을 섰다가 건설사의 계약 위반 때문에 보증액을 발주처에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일회성 사안이므로 결정적인 악재는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발주처가 설계를 빈번하게 변경해 공사비 투입이 많아지자, 현대건설이 계약액 증액 요청을 제기해 발주처가 본드콜을 행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계약금 증액 요청을 포기하면 발주처도 본드콜 행사 카드를 취소할 것이라는 얘기다. 

대우건설의 2분기는 1분기와 마찬가지로 해외사업 축소와 국내 주택사업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 증가한 2조278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6% 증가한 1659억원으로 예측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있어 시장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주택 부문뿐 아니라 해외 플랜트, 토목 부문 매출도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공기 지연으로 해외 주요 토목, 플랜트 현장에서 반영한 추가 원가가 올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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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2분기 실적 감소 예상

반면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실적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 감소한 2조5006억원,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14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2분기 실적에는 플랜트부문 인력 구조조정으로 약 1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정비사업지에서 분양시기가 늦춰지는 점도 악영향으로 꼽힌다.

다만,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부문 인력 구조조정 비용 발생으로 부진한 이익이 예상된다"면서도 "2022년부터 연간 최소 500억원 이상의 인건비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장 연구원은 이어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분양이 3, 4분기에 걸쳐 추가적으로 공급될 여지가 충분하다"라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은 14.1% 감소한 8216억원, 영업이익은 21.6% 감소한 1156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저조한 주택 분양 실적이 올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주택공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지 않아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분양계획 물량은 1만5000가구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의 주택공급 부진으로 외형과 이익의 역성장이 불가피했다"며 "상반기는 일부 프로젝트의 분양이 7월로 밀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 연구원은 "당초 공급 계획이 3분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7월부터 공급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업계관계자는 미디어SR에 "주택시장이 호황기를 구가하면서 건설사의 실적 전망이 대체로 좋은 편"이라며 "코로나19 백신 공급률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잦아들면 해외 수주 정상화와 함께 분양 물량이 늘어나 건설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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