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박세아 기자] 건설업계에 스마트홈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 내 스마트홈 기술을 조금씩 적용하면서 주거 문화가 점진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85조7048억원으로, 2023년에는 100조원, 2025년엔 11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19년 약 71조원에서 지난해 78조원까지 약 10% 성장했다. 

스마트홈은 AI가 집 안에서 스스로 학습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 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스마트홈 기술로는 현대건설이 올해 8월 입주를 시작하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에 적용하는 홈투카 서비스를 예로 들 수 있다.

현대건설은 빌트인 음성인식 시스템인 '보이스홈'을 이용해 집에서 음성명령으로 자동차 시동, 문잠금, 경적, 비상등, 온도 조절, 전기차 충전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보이스홈은 현대건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으로 2020년 7월 힐스테이트 리버시티에 첫 선보인 음성인식시스템이다. 

올해 하반기에 가서는, IoT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음성으로 로봇청소기나 공기청정기를 작동하거나 멈출 수 있고, 침실에서 빨개 건조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건설사 중 스마트홈 시스템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홈 브랜드 '하이오티(Hi-oT)'를 런칭, SKT사와 협력해 '스마트홈 앱'을 개발해 2016년 힐스테이트 목동에 첫 적용했다. 2018년에는 건설사 자체에서 '하이오티(Hi-oT)' 플랫폼과 앱을 개발했다. 하이오티앱을 통해 조명과 난방, 빌트인 에어컨 등은 이미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 시작단계긴 하지만,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시공능력평가 상위에 랭크된 건설사들도 앞다퉈 스마트홈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래미안  'RAI(Raemian Artificial Intelligence) 라이프관'을 공개하면서 곧 아파트 단지에 적용될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한 입주민들의 삶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RAI 라이프관은 AI 와 로봇, 드론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한 식음·배송 등 생활 편의 서비스와 홈오피스, 홈트레이닝 등의 특화 공간을 엿볼 수 있게 해두었다. 주차장에는 입주민의 차량 번호를 인식해 거주동에 가까운 주차공간으로 안내하는 스마트 주차유도 시스템과 입주민의 짐을 받아 이동하는 배송로봇 기술을 선보였다. 

또 커뮤니티에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안내 로봇이 설치돼 고객 에스코트와 시설물 안내 등을 수행하고, 내부 카페에서 무인 카페 로봇이 음료 제조와 서빙을 담당하는 모습을 구현했다. 해당 기술은 검증이 완료되면 빠르면 올해 상용화될 계획이다. 

DL이앤씨도 AI주차유도 관제시스템을 개발했다. AI가 입주민의 차량이 진입하면 사전에 저장된 차량정보를 분석해 거주동에서 가까운 주차공간을 스마트폰이나 전광판을 통해 안내해준다. 

GS건설은 2019년 모든 통신사 음성 엔진과 연동이 가능한 빅데이터 기반의 '자이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2019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주민의 생활패턴에 맞는 환경을 지속해서 제공하고, 단지 내 모든 통신의 암호화, 세대와 세대 사이의 방화벽, 자이 인증시스템 적용으로 허가된 기기만이 사용 가능하다. GS건설은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해 사후관리 자재와 인테리어, 공유 차량, 헬스케어 등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스마트홈 시스템은 프리미엄 단지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적용되기 시작해 일반 단지까지 적용될 것"이라며 "아직 음성인식 등을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정도지만, 지속적인 기술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미래 주거 문화가 혁신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입주민의 편의를 높인 첨단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홈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다만, 자본의 한계와 기술력 등 신기술 확보가 어려운 만큼 다양한 관계사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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