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업계 최초 본허가 신청해 사업 주도

KB손보, '금융-건강 융복합 서비스' 제공 구상

신한라이프, '초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 준비

(왼쪽부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 각 사 제공

[미디어SR 임은빈 기자] 지난해 8월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며 '마이데이터 사업'이 우리 일상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됐다.

마이데이터는 말 그대로 '나의 자료'다. 이와 연계해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소비자들이 자신의 신용 정보가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능동적으로 정하는 모든 과정을 통틀어 말한다.

각종 업계에서 쌓이고 있는 자신의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하게 되고, 이러한 정보들이 어느 곳에 활용될지를 소비자들이 직접 정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기존 8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내년 1월로 연기가 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보험사들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4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아 이튿날 보험업계 최초로 본허가를 신청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보험사 중 최초로 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달 말에 보험업계 최초로 본허가를 신청한 뒤 지금은 금융위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심사결과는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교보생명은 대내외 협력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및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와 금융생활지수를 공동 개발했으며, 교보문고·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대산문화재단·교보교육재단과도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7일에는 인슈어테크 및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협업해 고객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KoEF)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빌딩에서 열린 교보생명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MOU 체결식에서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오른쪽)과 황철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교보생명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빌딩에서 열린 교보생명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MOU 체결식에서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오른쪽)과 황철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교보생명

KB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권 최초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의료데이터 활용 및 헬스케어 부문과의 협업으로 자산관리의 개념을 신체적 건강에 기반한 종합자산관리로 고도화해 '금융-건강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필수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KB손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를 준비 중"이라며 "자사 모바일 플랫폼인 KB손해보험 애플리케이션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하고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안전한 마이데이터 시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의 주요 서비스 방향으로는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연계 등이며, 이를 중심으로 세부 서비스를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보험상품은 다른 금융상품 대비 어려운 용어, 복잡한 구조 등으로 인해 고객 스스로 적극적인 관리 또는 활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KB손해보험은 고객 눈높이에 맞는 △全보험상품 통합 보장분석 △보험사 통합 보험금청구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으로 새로 출범한 신한라이프도 마이데이터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KB손해보험과 마찬가지로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를 준비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금융과 의료 정보를 결합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 고객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고객의 카드 이용내역이나 보험 가입정보를 결합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발굴 육성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핀테크·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발굴하고 협업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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