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영평가 우수등급 받은 4개 기관 사례 발표..'코로나19 및 안전' 초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도로공사, 한국동서발전

공공기관 ESG대응방안 공유.... 기관별로 근본적인 업(業)에 대한 전환 필요해

조환익 녹현리서치 대표가 15일 '2021 경영평가 우수사례 공유회' 기조강연에서 ESG와 공공기관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미디어SR 

[미디어SR 박민석 기자] 2020년 경영평가에서 우수(A)등급을 받은 공공기관들의 사례 발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방안이 공개됐다. 

PSR(공공기관사회책임연구원 · 대표 이종재)은 15일 미디어SR과 공동으로 ‘2021 경영평가 우수사례 공유회’를 개최했다. 공유회는 당초 서울 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방역 지침 강화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유회에서는 공공기관의 ESG 대응전략과 함께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도로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4개 기관의 우수 사례가 소개됐다.

기조강연에서는 조환익 녹현리서치 대표가 ‘ESG 경영'의 본질과 공공기관에 대한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산업부 차관 등 공직과 코트라 사장, 한국전력 사장 등을 역임한 조환익 대표는 이날 "ESG경영은 이제 기업 생존의 '필요조건'"이라고 역설했다. 조 대표는 그 이유로 ▲금융권 투자시 ESG고려 ▲신용평가 등급 산정시 반영 ▲세계정부 아젠다 ▲ 글로벌 대기업 전략화 등 4가지를 꼽았다. 

그는 다만 "ESG경영이 현재까지 기업 생존의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한 근거로 ▲탄소다배출업종(철강, 석유화학 등) 기업의 장기 성과와 연결성 ▲중소기업의 현실적 참여 어려움 ▲평가기준의 객관적 타당성 등을 문제로 지목했다.

조 대표는 "ESG가 '충분조건'으로 되기 위해서는 주주이익 향상 등 기업이익과 고용창출에도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수익을 창출하는 공기업과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과는 ESG방향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조 대표는 "공기업은 수익성과 공공성 조화가 필요한 ESG Player, 공공기관은 공공 책무 수행과 함께 정부정책에 동조하는 ESG Accelerator(촉진자)"라며 "수익을 창출하는 공기업은 특히 주주 및 시장, 정부, 사회 등 공공기관 보다 더 많은 감시를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기업의 ESG방향에 대해서는 E(환경)부문에서 '환경투자를 중장기 수익성으로 연결', S(사회)부문에서는 '지방이전에 따른 지역 협력', G(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 구성 및 운영혁신'을 각각 강조했다.

반면, 공공기관은 환경개선사업 선도적 역할, 윤리경영 및 약자 인권보호, 정부와 시민 간의 소통 채널역할 등을 ESG방향으로 제언했다.  

조 대표는 공기업을 포함한 모든 공공기관의 ESG전략은 전사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고, 이를 위해 근본적인 업(業)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 전기를 판매하는 한국전력공사가, 해외에서는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통해 전기 절약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공공기관의 근본적인 업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ESG는 피할수 없는 시대 정신"이라며, "공공기관은 E부문에서 재정이나 공공투자를 통해 그린뉴딜과 일자리 창출에서 선도적 역할을, S(사회), G(지배구조)부문에서는 경직적 문화혁신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2부 경영평가 우수사례에서는 4개 기관의 경영평가 우수사례가 공유됐다.

'코로나19 대응 비상경영체계' 설명 중인 이성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팀장. 사진. 미디어SR 
'코로나19 대응 비상경영체계' 설명 중인 이성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팀장. 사진. 미디어SR 

이성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팀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수출 컨설팅 등 기존 사업 비대면 전환과 긴급 현장지원 추진사례를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을 위한 수출지원 및 마스크 수급 위기 당시 민관협력을 통해 마스크 핵심 원료(MB필터)를 긴급 수입한 사례등을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박승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과장이 정책자금지원 관련 BP사례를 발표 중이다. 사진. 미디어SR
박승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과장이 정책자금지원 관련 BP사례를 발표 중이다. 사진. 미디어SR

박승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과장은 중소벤처기업 대상 코로나19 위기극복과 한국판 뉴딜 추진 사례를 공유했다. 중진공은 지난해 정책자금지원 규모를 6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로 늘리고, 긴급 물류지원에 나서는 등 중소벤처기업 생태계 유지 및 수출지원에 박차를 가한 바 있다.  

박승빈 과장은 “중기벤처 정책자금을 작년보다 1조9000억원을 6조3000억원으로 늘렸고, 이를 2만4000여개사에 지원했다”면서 "또한 지난해 중소기업 긴급물류지원 으로 국가전체수출은 -6.7% 감소한데 비해 중소기업 수출은 –0.2% 감소해 비교적 선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관협력형 사고대응서비스 '사고포착알리미'  설명 중인 정지원 한국도로공사 과장 사진. 미디어SR 
민관협력형 사고대응서비스 '사고포착알리미'  설명 중인 정지원 한국도로공사 과장 사진. 미디어SR 

정지원 한국도로공사 과장은 지난해 고속도로 방역노력과 AI(인공지능)기술과 민관협력을 통한 사고대응서비스 '사고포착알리미' 등 안전 관련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정지원 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일상은 멈췄지만, 고속도로는 365일 24시간 돌아갔다”라며, “그럼에도 고속도로 코로나 전파사례가 전무했고, 고속도로 내 휴게소·영업장 등 많은 협력업체 일자리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한국동서발전 사회적가치 추진성과 발표 중인 이병삼 한국동서발전 일자리혁신부 부장 사진. 미디어SR
한국동서발전 사회적가치 추진성과 발표 중인 이병삼 한국동서발전 일자리혁신부 부장 사진. 미디어SR

이병삼 한국동서발전 일자리혁신부 부장은 작년 사회적가치구현 성과 가운데, 안전 관련 성과를 강조했다. 특히  4년간 사고사망만인율(근로자수 1만명당 발생하는 사망자수의 비율) 연속제로(ZERO)뿐 아니라, 발주공사 재해율 또한 공공기관 중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이병삼 부장은 "작업장 위험관리 및 VR, AI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안전관리에 힘쓴 결과"라며 "환경과 안전 등 중점을 두고 꾸준한 사회가치구현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PSR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올해 공유회에서는 우수기관들이 업을 활용한 코로나19극복 및 안전 관련 사회가치 구현 사례가 특히 눈에 띄었다"며 "내년도 공유회에서는 각 기관의 사회적 가치는 물론, 기조강연에서 강조한 기관별 ESG경영 사례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올해 A등급을 받아 연사기관으로 발표에 나서겠다고 통보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및 행사내용 변경으로 발표를 포기했다. 

한편, 이번 공유회 발표자료와 유튜브 영상은 PSR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