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으로 업무용차량 100% 친환경 교체 예고

은행권 ESG경영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도 주목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친환경차(전기, 수소차 등)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5~10년 이내에 업무용 차량 100%를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최근 녹색 채권 및 금융상품, 탄소중립 등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는 가운데 탄소배출 0%를 위한 은행권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친환경 차량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NH농협은행은 중앙본부 및 울산교육청지점 등 3개 영업점에 4대의 전기차를 추가로 도입했다. 지난 2월 부천시지부에 올해 첫 업무용 전기차를 도입한 농협은행은 고객 및 직원의 전기차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은행 소유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올해 말 까지 최소 20대 이상의 업무용 전기차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을 100%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도 최근 친환경 전기자동차 200여대를 본점 및 전국 영업점에 도입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도입을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전체차량의 80% 이상을 전기자동차로 전환, 탄소중립 활동을 적극 이행할 계획이다.

또 지방은행,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친환경차량 도입을 통한 ESG경영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JT저축은행이 최근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업무용 친환경 차량을 도입한데 이어, DGB대구은행 또한 대구 수성동 제1본점에 첫 번째 전기차를 도입했다. 이들 모두 단계적으로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해 탄소배출 감소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은행업계의 행보는 지난 4월 환경부가 주관한 ’2030 무공해차 전환 100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본격화됐다. ‘2030 무공해차 전환 100’은 민간기업이 보유하거나 임차한 차량을 2030년까지 100% 무공해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할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사업이다.

당시 캠페인에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상당수의 시중은행에 참여해 탄소배출 감소를 통한 ESG경영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준섭 농업녹색금융부문 부행장(맨 왼쪽)과 관계자들이 전기차 전달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농협은행.
지준섭 농업녹색금융부문 부행장(맨 왼쪽)과 관계자들이 전기차 전달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농협은행.

실제로 20여대의 전기차를 운영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향후 1000여대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올해 중 주요 영업점 10여곳에 전기차 및 전기차 충전소를 추가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도 약 1400여대의 업무용 차량을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특히 직원 및 고객들의 친환경차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영업점에 전기차 충전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업계에서는 이러한 친환경차 도입 시도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린뉴딜, 탄소중립이 범국가 차원의 어젠다로 자리잡은 가운데, ESG경영 강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의 업무용 차량은 개인 자가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행량이 많다. 자연스레 탄소배출량 역시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차량으로 바꾸는 것 자체가 ESG경영, 이 중 환경(E)에 부합한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친환경차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차량 도입 뿐 아니라 친환경차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도 출시해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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