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에서 운영중인 중국 수처리 사업장 전경. 사진. DL이앤씨
UW에서 운영중인 중국 수처리 사업장 전경. 사진. DL이앤씨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팎의 대형건설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공 위주의 과거 건설 사업 포트폴리오만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활로를 개척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DL이앤씨는 IMM인베스트먼트와 ESG 관련 분야에 대한 공동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달 2일 중국 수처리 기업인 유나이티드 워터(United Water·UW)에 200억원을 투자하면서 환경 분야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이는 미래 성장동력으로써 수처리 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는 행보로 환경 관련 신사업 진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DL이앤씨는 올해 들어 ESG관련 눈에 띄는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분할 후 첫 회사채도 ESG채권으로 발행하고,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건축물 공사와 협력사 자금 지원에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DL이앤씨는 수소에너지,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수처리 등 친환경 신사업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안전, 환경과 관련한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에 더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ESG 경영 강화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GS건설도 지난 4월 친환경 사업을 중점으로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GS건설은 ESG위원회를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격상하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도 대부분 친환경 사업에 집중돼 있다.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를 통한 사업을 비롯해 모듈러 사업, 2차 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해외 태양광 지분 투자형 사업,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이 포진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위 건설업체보다 규모는 작지만, 사명에서도 볼 수 있든 친환경 신사업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EMC홀딩스를 인수한데 이어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등 충청권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를 연달아 하면서 친환경 기술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의 지속가능한 자원화 등을 통해 순환경제를 추구하겠다는 목표다. 이밖에 친환경 신기술 확보를 위해 벤처캐피탈 펀드를 조성하는 등 ESG를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화건설도 풍력발전, 환경융복합시설 등 친환경 사업에 관심을 두고 해당 분야에 진출해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 직속의 풍력사업실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 한화건설 역시 지난 4월 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보수적인 건설업계도 ESG가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이야 주택경기가 좋지만, 본래 기존의 본연의 사업 영역만으로는 대외적 변수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미래 전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건설업계가 사실 이제 막 ESG 경영에 눈을 뜨기 시작한 상황이어서 ESG와 관련해 활발한 움직임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건설사들도 친환경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시작해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측면에서 서서히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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