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전문 재단 신설하는 등 ESG에 각별한 관심

내년 3월 '마지막 임기' 종료…지배구조 안정화 과제

김정태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이사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이 출범식에 참석한 재단 관계자 및 내외빈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이사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이 출범식에 참석한 재단 관계자 및 내외빈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ESG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수장인 김정태 회장 역시 올 초 부터 꾸준히 ESG경영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기 위한 ESG경영이 아닌, ESG경영을 기업의 중장기 비전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최근 흥미로운 조사 결과 하나가 발표됐다. 한 빅데이터 연구소가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내 5대 금융지주사(KB·신한·우리·하나·NH)의 수장 중, ‘ESG경영’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ESG경영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인물은 바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초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 및 ‘ESG부회장’을 신설해 ESG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ESG 경영'을 이사회 차원의 주요 핵심 사안으로 격상시키고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및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략을 진두지휘한 인물이 바로 김정태 회장이다. 김정태 회장은 올 초 향후 10년을 대비할 핵심 가치로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과 함께 ‘사회가치(ESG) 금융’을 언급했다. 이후 김정태 회장은 경영전략 곳곳에 ESG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김 회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 ‘청소년그루터기 재단’의 이사장직을 맡으며 미래 세대에 대한 관심과 ESG경영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출범한 ‘청소년그루터기 재단’은 지난 2008년 하나미소금융재단 및 하나학원 설립 이후 13년만에 신설된 재단이다. 김정태 회장 체제에서는 첫 번째 공익재단이기도 하다.

특히 김 회장의 임기가 불과 1년임을 감안하면 지주사 회장과 재단 이사장직 겸임 결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김 회장이 과거 은행장 시절 하나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을 지낸 적은 있지만, 회장이 된 후 재단 이사장직을 한번도 맡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이라며 “그만큼 공익재단에 기반한 ESG경영 강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정태 회장이 회장직 임기 종료 이후에도 재단 이사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만 70세까지만 회장으로 재직할 수 있다는 내규 상, 연임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청소년그루터기 재단에 대한 김 회장의 애정이 워낙 큰 만큼, 재단의 안착을 위해 이사장직을 계속 수행할 여지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 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 하나금융

한편 ESG경영을 그룹의 중장기 비전으로 선정한 김정태 회장은 마지막 남은 임기 간, ESG경영전략에 기반한 성장 드라이브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태 회장이 강조해온 ‘비은행 부문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만큼, 김 회장의 리더십 역시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전년 대비 10.3%(2457억원) 늘어난 2조6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비은행 부문 이익은 전체 이익의 34% 수준인 904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김정태 회장 체제 초기였던 2014년 1665억원에 비해 무려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물론 과제도 산적해있다. 무엇보다 지배구조의 안정화가 관심사다. 소위 ‘포스트 김정태’를 찾아야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 중 일부가 여전히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ESG경영 요소 중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 이슈는 사실 수많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해소하는 부분”이라며 “김정태 회장 역시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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