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지분 인수, 이커머스 2위 자리매김

“사업구조 온라인·디지털로 전면 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미디어SR 김다정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약 3조4000억 원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그룹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환하는 시작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온라인 사업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마트는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점유율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2020년 말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12%로, 네이버(18%), 쿠팡(13%인 쿠팡에 이어 3위였다. 이마트가 운영하고 있는 SSG닷컴의 점유율 3%를 더하면 15%가 된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쳤던 롯데그룹(롯데쇼핑)을 온라인 부문에서 격차를 크게 벌려, 국내 최대 온·오프라인 유통 1위 업체로 도약한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SSG닷컴과도 사업 부문이 크게 중복되지 않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인수 파트너로 참여했다가 막판에 포기한 네이버와도 사업 제휴는 지속해 나갈 예정이므로 최근 물류센터 화재 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쿠팡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사업구조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신세계그룹은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deal)”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는 올 초 신년사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근성’을 주문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는 외형 면에서도 인수 완료 즉시 그룹 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세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이뤄져 신세계그룹이 온-오프 통합 확고한 국내 1위 유통 사업자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이 약 50%에 달해,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신세계는 다가올 미래를 위한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 아니라 최근 인수한 SSG랜더스야구단 및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 등 온라인 종합 플랫폼까지 갖추게 돼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완전한 온-오프 ‘360 에코시스템’을 완성하게 된다.

신세계 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며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도적 사업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충성도 높은 이베이코리아의 270만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셀러를 얻게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극강의 온라인 기업’으로 완벽히 탈바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국내 IT(정보기술) 전문가 확보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베이코리아의 숙련된 IT 전문가를 얻게 돼 온라인 사업의 규모와 성장의 속도를 가속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세계그룹이 그동안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서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코리아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앞으로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며 "통합매입으로 가격경쟁력도 높일 수 있어 완성형 이커머스 모델에 한발짝 더 다가설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첨단 온라인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하고,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당일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코리아의 대량 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은 디지털 신기술로 촉발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유통의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수년 전부터 부동산 중심의 그룹 자산을 전략적으로 재배치, 투자재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자산의 디지털화’도 병행해왔다고 강조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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