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자는 운동(fossil fuel divestment movement)이 벌어진 이래 지속가능성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이슈들이 있다. 좌초자산(stranded assets 완전한 감가상각 이전에 이미 노후화해 시장가치가 대차 대조표상의 가치보다 낮은 자산. 이미 부채로 전환된 자산이다) 개념에 따라 윤리적 이유와 장기적 재무성과 모두를 고려해 투자를 철회해야하나? 아니면 저탄소경제로 이행을 믿고 최고수익률 산업이란 확신아래 투자를 계속해야하나?

파괴적 성격이 좀 덜한 산업에서 이같은 논의는 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우리는 주총결의에서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ESG) 이슈를 주장하며 의결권을 사용할까. 아니면 경영진이 더 나은 성과를 얻도록 협력해줄까?

대부분의 지속가능성 기관투자가들은 2가지 접근을 섞어서 쓴다. 기업경영진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주주결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이런 점에서 지난 수십년간 성공적이었던 조직 가운데 하나는 ‘기업 책임에 관한 범종교 센터‘(Interfaith Center on Corporate Responsibility, ICCR)다. 2011년 로라 베리(Laura Berry) 전무는 “우리가 진정으로 승리하는 유일한 길은 주주결의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기업들은 우리를 리스크매니지먼트의 포커스그룹(focus group 시장조사나 여론조사에서 계층을 대표하도록 뽑은 소수집단)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런 맥락에서 ICCR 회원들은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하는 JP모간 체이스(JPMorgan Chase)의 주주제안을 거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JP모간은 수년전 ICCR이 제출했던 ‘우리가 기업을 경영하는 방법’(How We Do Business)이란 보고서를 발간하는데 동의했다. 이 보고서는 윤리적 과오로 더 많은 규제와 법적 감시를 초래하는 잘못을 저지르지않도록 기업 내부를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리포트를 언뜻 보면 JP모간이 금융위기나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해 일말의 책임도 느끼지않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은행의 지배구조 문제는 2008년이래로 계속되고 있다. JP모간 런던지사 투자담당 직원의 파생상품 거래 잘못으로 62억달러 손실을 일으킨 ‘런던고래(London Whale)’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미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Senate's Permanent Subcommittee on Investigations)가 이를 ‘합성 신용파생상품 복합세트에 대한 엄청난 베팅(a massive bet on a complex set of synthetic credit derivatives)으로 묘사했다. 전미 공무원종사자 연맹(AFSCME, American Federation of State, County, and Municipal Employees 미국 최대의 공무원 노조다)의 제랄드 맥켄티(Gerald McEntee) 의장은 2013년 JP모간의 이사회의장이자 CEO인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 “런던고래 사건은 위험한 베팅이 아니었고, 지금 터무니없는 이야기임이 드러났으며, 주주들이 도와줘야한다”고 주장한 사실을 전했다.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주도로 수립한 환경 사회 정책기준에 따라 프로젝트 금융을 공여하기로 금융회사들의 자발적 행동원칙. 환경파괴나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사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다) 서명자로서 JP모간은 “우리 내부의 환경적, 사회적 정책과 파이낸싱 프로젝트의 절차, 표준 등에 적도원칙을 적용하겠다. 우리는 적도원칙을 충족할 수 없는 고객들에겐 프로제트 파이낸스나 프로젝트연관 대출을 제공하지않겠다”고 약속했다.

환경측면의 원칙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했지만 JP모간은 여전히 화석연료 발전소 건설의 최대 지원자 가운데 하나다. JP모간이 채택해온 기업지배구조 체제는 엑손모빌의 장수 CEO였던 리 레이먼드(Lee Raymond)가 사외이사를 맡으면서 더욱 강화됐다. 레이먼드 체제에서 은행 이사회는 다이먼의 급여를74% 인상된 2000만달러까지 높여줬다.

ICCR의 시머스 핀(Seamus Finn) 목사는 “윤리적 과오가 기업 평판에 치명적 피해를 입히고 미래에도 그런 잘못을 반복할 수 있음을 보고서는 잘 지적하고 있다. 그런 행동은 해당 기업의 범주를 뛰어넘어 광범위하고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ICCR은 고위험 행위에 따른 금융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도드프랭크(Dodd-Frank 오바마 행정부가2010 7 발표한 금융개혁법안. 3500쪽에 걸쳐 주요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 감독 강화, 금융감독기구 개편, 중요 금융회사 정리절차 개선, 금융지주회사 등에 대한 감독 강화, 지급결제시스템에 대한 감독 강화 400 법안을 담고 있다) 법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필라델피아의 성프랜시스 수녀들(Sisters of St. Francis of Philadelphia)이 주도해온 주주결의는 기업의 로비활동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JP모간이 발간한 보고서 How We Do Business 원문은 SR와이어 자료실과 코스리 홈페이지 데이터센터에서 보실 있습니다]

http://www.socialfunds.com/news/article.cgi/4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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