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본사 전경 사진. 구혜정 기자
GS건설 본사 전경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임은빈 기자] GS그룹 산하 공익법인 홈페이지에는 사업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다. 연관성이 떨어지는 '연혁' 항목에만 겨우 지난 한 해 동안 재단이 어떤 단체에 기부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이마저도 세부 활동이 '물품, 의료비, 프로그램 등 지원'으로만 나와있어 재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물품을 얼마나 지출했는지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GS재단에 소속된 3개 재단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동행복지재단 홈페이지에서는 사업 활동에 대해 얻을 수 있는 내용이 거의 전무할 정도로 빈약하다.

2021년 6월 기준으로 게시판에 유일하게 남은 이사회 회의록을 통해 지난 한 해 지출한 사업 비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전부일 정도다. 홈페이지는 공익법인에 접근하는 관문이자 첫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단의 사업비 집행도 중요하지만 공익 목적의 모든 재단은 누구에게나 정보를 공개해야 할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

남촌재단은 오래전의 활동 내역이기는 하지만 사업분야에서 그간의 활동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여타 재단들과 달리 재단연보 '희망을 가꾸는 디딤돌'을 제작해 주요 지원 사업 현황에 대해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함으로써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소개해놓은 점은 평가할 만 하다.

GS칼텍스재단은 지난해 GS칼텍스로부터 49억원을 기부받아 여수지역 공익사업을 진행했다. 기부금 지출 명세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GS칼텍스 예울마루 운영지원사업비'로 29억원을 지출했으며 '예울마루 망마 미조성 잔여사업비'로 4억70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아쉬운 대목은 기부금 지출 명세서에 관련 세부 내역이 기재돼 있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인건비 지출은 별도 항목으로 기재돼 있어 살펴보는데 문제가 없었다.

동행복지재단과 남촌재단은 계열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총수일가의 경영권 승계 등 지배력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상존한다.

GS칼텍스재단은 허진수 GS칼텍스 의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GS칼텍스재단은 앞서 언급한 두 재단과는 달리 GS그룹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GS칼텍스재단은 GS칼텍스가 현금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재단이다.

최근 허진수 이사장의 장남인 허치홍 GS리테일 상무가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동 '나인원한남' 한 호실을 아내와 공동 명의로 매입해 주목을 받았다. 매입가는 41억5000만원으로 전액 현금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S그룹은 다른 대기업에 비해 유독 가족경영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그룹 특성상 원활하고 투명한 재단 운영이 매우 절실해 보인다. 이제 더 이상 재단의 지분이 승계의 주요 수단으로 치부되는 '관행'에 대해 그룹이 나서 과감히 끊어내는 '단절' 시그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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