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친환경경영 활동 중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캠페인 사진. 신세계그룹

[미디어SR 박민석 기자]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신세계그룹이 ‘친환경경영’과 ‘상생’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에 나서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SSG닷컴 등 다양한 계열사 및 유통 채널을 통해 친환경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CSR활동뿐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 친환경 경영이 시스템적으로 녹아들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CSR활동을 단순히 사회공헌 차원이 아니라 장기투자 관점의 투자전략으로 바라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재계에 확산되면서 이사회 내 사회공헌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새로 출범한 ESG위원회는 사회공헌 실적 및 계획 뿐 아니라 ESG 경영 전략에 방점을 찍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규범을 만들고 실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플라스틱 감축’ 등  유통업계 친환경경영 앞장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필두로 유통업계의 친환경 경영에 특히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2009년 유통업계 최초로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하는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캠페인으로 친환경 쇼핑 문화를 선도해왔다. 또한 비닐봉투 대신 재사용 종량제 봉투를 제작해 보급했고, 종이 쇼핑백을 유상 판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환경부와 손잡고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에 매진하고 있기도 하다. 매장 내 비닐롤백 사이즈를 줄이고 진열 제품 수를 줄이는 노력으로 비닐롤백 사용량을 약 70% 감축하는 효과도 거뒀다.

아울러 상품 포장에 쓰이는 랩을 PVC(폴리염화비닐)에서 PO(폴리올레핀) 소재로 교체하고 무색·무코팅 트레이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포장재 사용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2017년부터는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에도 나섰다. 종이 영수증 발행으로 낭비되는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까지 캠페인에 동참한 소비자는 170만명을 넘어섰으며, 절감된 영수증 종이는 3억건에 이른다.

특히 작년에는 모바일 영수증 발급 고객 수가 전년 대비 94% 증가하는 등 매년 고객들의 참여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스타벅스는 친환경캠페인 ‘그리너(Greener) 스타벅스 코리아’ 캠페인으로 전 세계 2만8000개 매장에서 일회용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아이스 음료 전용 리드(컵 뚜껑) 도입 ▲커피 찌꺼기 재활용률 100% 달성 ▲플라스틱 스틱 나무로 대체 ▲마감재 친환경 목재 사용 등을 강도높게 밀어붙이고 있다.

노브랜드 제품 , 상생스토어로 중소기업상생 및 전통시장 활성화 나서

신세계그룹의 상생 경영활동은 중소기업과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우수 협력사를 발굴하거나 이들의 판로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브랜드 제품’은 이마트의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노브랜드는 2015년 이마트가 중소기업과 손을 잡고 개발한 자체브랜드(PB)다. 당시 9개 제품으로 시작해 현재는1300여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노브랜드 제품들은 전국 이마트·노브랜드 매장 유통망뿐 아니라 SSG닷컴에도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현재 노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가운데 중소기업 비율은 70%에 달한다. 노브랜드 론칭 당시 노브랜드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120여개에서 현재는 320개로 그 수가 6년만에 2.5배나 늘었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은 신세계그룹의 노브랜드 상품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증가한 매출과 이익으로 고용과 설비에 새롭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코로나19 충격에도, 노브랜드 생산업체들은 매출에서 나름 선방하며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중소기업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상생스토어는 노브랜드 전문점을 전통시장 안에 열고, 고객 유입을 늘리는 이마트의 대표적 CSR활동이다.

충청남도 당진 어시장에 설치된 이마트 상생스토어 1호점 사진. 신세계그룹
충청남도 당진 어시장에 설치된 이마트 상생스토어 1호점 사진.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016년 8월 당진 어시장에 상생스토어 1호점을 연 뒤로 현재까지 총 15개의 상생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전통시장 내부에 입점해 젊은 고객, 아이가 있는 부부 등 신규 고객 유입을 돕고, 노브랜드 상품과 시설을 제공해 시장 안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상생스토어는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바꾸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호점이 위치한 당진 어시장의 경우 관내 모든 대형 유통업체의 의무휴업일을 기존 둘째, 넷째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해 고객이 몰리는 주말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제천, 동해, 삼척시는 관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의무휴업일을 이원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다른 대형마트가 쉬는 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시장 활성화를 측면 지원한 것이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미친 효과도 상당히 컸다. 한국 중소기업학회에 따르면, 2016년 8월 상생스토어 1호점으로 오픈한 당진 어시장 상생스토어는 2015년 대비해 2017년 시장 상인의 매출이 평균 30% 가량 증가했고, 시장 공용 주차장 월평균 이용 대수도 2016년 3400대, 2017년 5145대, 2018년 5577대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그룹 차원에서 ESG경영 확립에 힘쓰고, 각 사별 친환경, 상생경영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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