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가 취득한 토스뱅크의 힘…오는 9~10월 공식 출범할 예정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新신용평가모델로 중금리 대출 늘릴것"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토스뱅크 출범 관련 온라인 기지간담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토스뱅크 온라인 간담회 유튜브 캡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토스뱅크 출범 관련 온라인 기지간담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토스뱅크 온라인 간담회 유튜브 캡쳐.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은행업 본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토스뱅크는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이후 약 4년만에 출범하는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9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어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 2월 본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는 이후 금감원의 실지조사를 포함한 심사과정을 거쳤다“며 ”면밀한 심사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모든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업 도전은 지난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5월 예비인가에 도전장을 낸 토스뱅크는 첫 도전에서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심기일전한 토스뱅크는 같은 해 10월 예비인가 심사에 재도전 했고 12월에 비로소 예비인가를 받게 됐다. 이후 기나긴 심사과정을 거쳐 예비인가 취득 약 1년 6개월만에 본인가를 취득하게 됐다.

일단 토스뱅크는 별도의 앱이 아닌 기존 ‘토스’ 앱 내에 구현된다. 2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한 기존 토스 브랜드 내에 뱅킹 서비스를 탑재하면 일정부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스뱅크측은 “이미 토스 앱을 통해 수많은 금융고객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며 “토스앱을 그대로 활용하면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금융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초기비용 절감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본허가 취득 발표 후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금리 대출 점유율 강화 전략을 포함한 향후 사업 전략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그동안 대출 심사에 필요한 신용평가과정에는 신용대출·신용카드 사용 이력 등이 평가요소로 반영됐다”며 “그동안 토스를 통해 비금융 데이터를 적극 수집한 만큼, 이를 분석하는 토스뱅크만의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중금리 대출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금융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경우, 대출 상품 및 신용카드 사용 이력이 현저히 적은 사회초년생들에게도 대출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게 토스뱅크 측의 의견이다.

토스뱅크 측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예컨대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이나 자영업자들에게는 휴대전화번호 변경이력, 최초 신용카드 개설일 등을 평가 요소로 반영해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토스.
사진. 토스.

한편 토스뱅크가 내세운 중금리 대출 목표 비중이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 아니냐는 의견에는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토스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34.9%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오는 2023년 말에는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에 절반 수준인 44%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수립한 상황이다.

홍 대표는 “부실하거나 위험한 수준의 고객까지 도전적으로 심사해 단순 수치를 맞추는 방식은 지양할 것”이라며 “이 역시 새로운 관점으로 개발한 토스뱅크의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들을 대출 고객을 적극 모집하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그동안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초기 안착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증자’에 관한 입장도 내놨다. 이미 금융위는 토스뱅크 본인가 승인의 조건 중 하나로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시점인 2025년까지 사업계획서 내 ‘증자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주문했다.

홍민택 대표는 “모든 주주들과 증자와 관련된 부분을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계획보다 빠른 증자가 필요할 경우, 주주들과 논의해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증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토스뱅크는 이날 본인가를 취득함에 따라 오는 9월, 늦어도 10월 초에는 공식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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