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기구인 지속가능투자연구소(Sustainable Investment Institute, Si2)의 하이디 웰시(Heidi Welsh)가 쓴 연례리포트를 보면 점점 더 많은 주주들이 주총장의 위임장 투표(proxy ballots)때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

주총시즌(proxy season)에 ESG 와 관련한 주주결의를 많이 보게된다. 올해 주주결의 454건이 그랬는데 이는 그전보다 훨씬 늘어난 것이다. 22건은 40%이상 찬성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2010년 미 대법원의 시민연합(Citizens United) 판결(미국 대통령 선거 등에서 기업의 선거자금 집행에 제한을 둬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판결.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한 표현 언론의 자유를 들어 정부가 기업이나 노동조합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홍보 광고비 지출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판시했다. 판결은 2008 대선 비영리기구 시민연합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필름 방영을 금지한 하급심 판단을 뒤집은 것이었다. 이후 기업이 슈퍼정치행동위원회, 이른바 '슈퍼팩'Super PACS 통해 대선·총선은 물론 지방선거 후보들을 위해 돈을 물쓰듯 하는게 가능해졌다) 이래 더 많은 자금이 선거판으로 쏟아져들어왔고 민주주의의 건강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에 대해 정치자금 지출 내역 공개를 요구할 직접적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지속가능성 투자자들과 여타 주주들은 주주결의로 대응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정치책임센터(Center for Political Accountability, CPA)와 함께 정보공개를 요구한 49개 주주결의를 진행했으며 그 가운데 1개는 실제로 다수표를 얻어냈다.

월든(Walden) 애셋매니지먼트와 미국 최대의 공무원노조 ‘AFSCME’(American Federation of State, Municipal and County Employees)는 정치로비자금 지출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또 다른 49개 주주결의를 진행했다. 또 리포트에 등장하는 38개 투표대상 주주결의 가운데 3개는 다수표를 얻었다. 전체적으로 40%이상 지지를 얻어낸 22개 주주결의 가운데 16개는 기업의 정치로비자금지출 공개를 이뤄냈다.

지속가능성 투자자들과 환경주의자들은 여러 해동안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업들의 행동을 촉구해왔다. Si2의 리포트에서 주주결의 건수가 극적으로 증가한 건 특기할만한 일이다. 평균적으로 주주결의 투표 중 4분의 1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22개사는 온실가스 배출감축 목표를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았고 다른 주주결의들도 메탄배출을 설명하라는 요구를 다뤘다.

주총시즌을 돌아보면 환경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특히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좌초자산(stranded assets 자산가치가 떨어져 예기치않게 상각된 자산.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는 탄소배출 억제정책으로 인해 거대 석유회사들은 보유한 매장 화석연료의 70% 정도를 실제 태울 없는 좌초자산으로 분류하게된다)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았다. 또 PNC파이낸셜과 BOA의 주주 4분의 1은 대출기업 포트폴리의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보고하라고 요구하기도했다.

인권도 주주들이 제기한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14개의 주주결의가 기업에 인권리스크 측정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ICCR(Interfaith Center on Corporate Responsibility, 종교간 기업사회책임센터) 회원사 주주들이 제기한 5개 주주결의는 관광산업계에 대해 인신매매 예방정책 도입을 촉구했다. 기업 지배구조도 주주들이 정기주총에서 늘 제기하는 핵심 이슈다. 2014년도 다르지않았다. 23개 주주결의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요구했다.

http://www.socialfunds.com/news/article.cgi/40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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