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으로서 '공익적 가치 추구' 기관 역할 수행

코로나19 사태 속, 눈에 띄는 실적 상승세도 '눈길'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 위상도 매우 탄탄히 다져

서울시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 IBK기업은행
서울시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 IBK기업은행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IBK기업은행은 국내 은행업계에서 다소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금융업을 영위하는 은행이다. 일반 은행과 마찬가지로 예‧적금, 대출 등 여·수신 업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 기업 등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공적 금융 전문 기관

여기에 기업은행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단어는 바로 ‘국책(國策)’이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립한 일종의 ‘국책은행’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기업은행 처럼 ‘국책은행’으로 분류된다.

이런 까닭에 기업은행은 은행, 나아가 일반 기업의 운영 목적인 ‘수익 창출’외에 공익의 가치도 추구하고 있다. ‘기업’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국내 수많은 중소‧중견기업, 나아가 이제 막 창업을 하는 스타트업의 성장과 성공을 금융을 통해 지원한다.

물론 국가 경제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대기업들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 지원 역시 기업은행의 설립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역할 역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어려운 대내외 경기상황 속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장과 유지를 위해 앞장서서 지원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국내 금융업계, 나아가 산업계가 IBK기업은행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은행업 본질에 주력하다

기업은행 역시 하나의 기업이다. 기업은 수익 창출을 존립 근거로 삼고 있다. 기업은행은 설립부터 공익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있지만 결국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자본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라는 힘겨운 환경 속에서도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기업은행의 행보는 주목할만 하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은 지난 1분기 기준, 자회사 포함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5920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순수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398억원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대출자산 성장, 거래기업 경영상황 회복 등에 따른 안정적 건전성 관리의 효과로 플이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수익원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 자회사의 실적 개선 등도 이익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유연하고 물흐듯하는 업무 처리 방식은 '조용한 리더십'으로 통한다. 사진. 기업은행.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유연하고 물흐듯하는 업무 처리 방식은 '조용한 리더십'으로 통한다. 사진. 기업은행.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5조3000억원(2.8%) 증가한 192조1000억원, 중소기업금융 시장점유율은 전년 말 대비 0.01%p 확대된 23.11%를 기록했다. 명실공히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 셈이다.

또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경기개선 영향으로 대손비용률은 전년동기 대비 0.10%p 하락한 0.29%,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총 연체율은 각각 1.05%와 0.35%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24%p, 0.17%p 개선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도 위기 때 늘린 대출자산이 경기 회복기 이익 개선으로 이어져 왔다”라며 “자회사들의 경우에도 지난해 말 추가로 출자한 부분이 반영되면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적 성장세는 주식시장에서의 기업가치 평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6월 3일 기준 기업은행의 주가는 1만800원이다. 타 금융사에 비해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주가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1년 6개월가량 1만원 미만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만원 돌파'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지난 3월 말과 비교했을 때 무려 14% 이상 주가가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가 상승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거나 마이너스 성장으로 곤두박질쳤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같은 상승세는 높이 평가할만 하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반적으로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국가 주도의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경우, 국책은행의 주가나 실적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곤 했다”며 “특히 국책은행으로서 기업 대상 대출을 큰 폭으로 늘린 만큼, 이자 수익 등을 포함한 실적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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