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앱결제 의무화', MZ세대 주축 창작 생태계 무너뜨린다

성인규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장. 사진. 구혜정 기자.
성인규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권혁주 기자]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협회장 성인규)가 3일 구글의 '인앱 결제 강제’ 정책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구글은 오는 10월 1일부터 웹툰과 웹소설, 음악, 영상 등 모든 디지털 콘텐츠에 인앱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협회는 구글 인앱결제가 모든 디지털 콘텐츠에 적용될 경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웹툰·웹소설 창작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는 웹툰, 웹소설, 장르문학, 만화스토리 등 이야기산업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협회다.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글의 '인앱 결제 시스템 의무화'는 창작자들의 창작 국내 창작 생태계를 뿌리부터 흔든다"며 "이에 대한 방지 법안을 국회가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앱마켓을 이용하는 수많은 국내 플랫폼이 (구글에) 수수료 30%를 떼이게 되면, 최종적으로는 창작물을 만드는 일선 창작자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불가피한 가격 인상은 독자들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이로인한 매출 감소가 다시 콘텐츠 가격을 인상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구글 인앱결제 도입시 국내 모바일 앱·콘텐츠 기업들의 추가 부담 수수료 규모는 연간 353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2020년 기준).

또한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는 "인앱결제 의무화가 무엇보다 우려되는 이유는 국내 창작 시장을 이끄는 핵심 연령층이 바로 MZ세대"라며 "인앱결제 의무화와 직접 연관된 콘텐츠 산업분야 종사자 약 9만명 중 35세 미만 청년 종사자 비율은 60%에 이르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창작자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협회 작년 11월 창작자들의 강한 우려를 담아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 방지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정치권은 손을 놓고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구글은 오는 7월부터 구글플레이에서 유료 콘텐츠를 판매하는 모든 개발사(게임 및 디지털 콘텐츠 앱 등 모두 포함)를 대상으로 최초 100만 달러(약 11억 원) 매출에 대해 15% 수수료를 적용하고, 초과된 매출에 대해서는 30% 수수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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