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오는 8월까지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 완료 예정

금융업계 내 '오픈뱅킹 리더십 선점' 위한 경쟁 본격화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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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최근 카드업계가 오픈뱅킹 시장에 뛰어들며 금융권의 ‘오픈뱅킹 대전(大戰)’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금투업계의 오픈뱅킹 시장 진출도 예고된 상황에서 향후 금융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되는 오픈뱅킹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은행, 저축은행, 증권사 등에 이어 최근 오픈뱅킹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오픈뱅킹 서비스란 여러 금융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하나의 앱으로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특정 금융사의 업무를 보기 위해 해당 서비스에 접속하지 않아도 보다 손쉽게 정보 접근이 가능해진다.

초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경우,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이틀만에 가입자 10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모든 카드사의 청구대금 결제일을 미리 알려주는 ‘카드 결제일 알림 서비스’, 고객 본인 계좌로 잔액을 모을 수 있는 ‘결제계좌 잔액 보충 서비스’와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가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흥행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날,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KB국민카드 역시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픈뱅킹 서비스 론칭 전, 사전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품 추첨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초기 흥행에 적잖은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현대, 롯데, 하나, 비씨 등 나머지 카드사들 역시 늦어도 오는 8월까지는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업계가 타 금융업계에 비해 유독 카드사의 오픈뱅킹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카드라는 결제플랫폼이 가진 특성 때문이다. 애당초 카드업계는 오픈뱅킹 서비스 대상 업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오픈뱅킹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자체 결제계좌를 보유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규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이 급물살을 타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금융당국이 소위 소비자의 카드사용 내역과 같은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계좌가 없는 카드사에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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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오픈뱅킹 서비스가 본 궤도에 오를 경우, 타 금융업계보다 더 큰 파급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급 결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는 유지하면서도,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라는 신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원 창출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드업계가 오픈뱅킹 서비스 안착을 성공시킨다면, 종합결제플랫폼 사업자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미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타 금융업계와의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를 둘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라고 말했다.

특히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은 카드업계의 공통적 과제인 ‘신사업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최근 카드업계의 주 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7조848억원으로 2019년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가 유력한 상황인 만큼 주 수입원에서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라는 신사업이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카드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실 오픈뱅킹 서비스 자체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라면서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관련 신사업 추진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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