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미디어SR 김다정 기자]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백화점 ‘빅3’가 올해에는 연초부터 ‘활짝’ 웃었다.

지난해에는 ‘어닝쇼크’를 맞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보복소비’가 이어져 올해 1분기 실적을 강력하게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00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초반이던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10.3% 늘었고 영업이익은 3645.5%나 껑충 뛰었다.

특히 백화점이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백화점 사업부문은 매출(4932억원)과 영업이익(82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5%와 198.3% 급증했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견고한 실적과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국내외 패션 장르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 1분기 패션·명품 분야 매출은 명품이 58%, 스포츠 37%, 남성패션 35%, 여성패션은 25% 증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백화점의 대전 신규 출점 및 강남점과 경기점 리뉴얼, 인터내셔날, 까사미아 등 자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호전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 67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5%, 영업익은 1030억원으로 261.3% 증가했다.

국내 백화점은 매출이 11.9% 영업이익이 157% 늘었다. 해외 백화점은 매출은 0.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100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4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1분기 매출은 6832억원,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36.3%, 52% 증가했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4974억원,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각각 26.7% 122.3% 늘어났다.

특히 올 2월 말 서울 여의도에 개점한 더현대서울이 주말 매출 신기록을 세우는 등 신규 점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국내 빅3 백화점이 받아든 이번 1분기 실적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크게 받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는 만큼 2분기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2~3월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외부 노출을 극히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업계가 최근 오프라인 활동 증가와 더불어 보복소비 확산, 기저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가장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하반기 이후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국내 보복소비행태도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내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이 단순히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아니라 본격적인 성장세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해외여행을 못가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소비가 확산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코로나사태 이전과 비교해도 신장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이 7.8%, 영업이익은 17.9% 증가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국내 소비경기 회복, 패션 및 잡화 이연 수요 효과, 보복소비 확대 영향으로 인한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백화점·면세점·신세계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전사 실적 개선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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