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김다정 기자]대한항공이 인수를 앞둔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엔진 정비를 맡는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보유 프랫앤휘트니 PW4090 엔진 22대에 대한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2억6000만달러(한화 약 2944억원) 규모로 국내 항공사간 최대 규모의 정비 계약이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경기도 부천 소재 엔진정비공장에서 향후 5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PW4090 엔진 22대에 대해 정비를 담당하게 된다.
대한항공이 담당하는 엔진정비는 일정 기간 사용 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완전분해 (Overhaul) 정비 및 고장발생 시 수리 등을 포함한다.
이번 협력은 20여년 동안 미국 프랫앤휘트니사에 엔진 정비를 맡겼던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만료 후 진행한 신규 입찰에서 대한항공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하면서 이뤄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PW4090 엔진 정비를 수행하면서 양사간 기술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엔진 운영 및 정비에 대해 양사의 기술을 제휴·협력하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서로 협력함으로써 우리나라 항공정비(MRO)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해외 정비에 의존해오던 엔진 정비 수행을 국내로 전환해 외화 유출방지에 기여하고 고용 안전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의 부천 엔진정비공장은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로 지난 1976년 보잉 B707 항공기용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약 4600여대의 자사 항공기 엔진에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제너럴일렉트릭(GE), PW 등 엔진 제작사와 해외 항공사로부터 정비 품질을 인정받아 2004년부터 190여 대의 다른 항공사 엔진 사업도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