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이 곧 애국"이라는 윤동한 창업주의 소신 담겨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사진. 한국콜마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사진. 한국콜마

[미디어SR 임은빈 기자]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시대에 '출산지원금 제도'를 펼치며 조용히 애국기업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대웅제약 부사장을 지낸 윤동한 창업주가 업계 최초로 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을 도입해 설립한 화장품 제조회사 한국콜마가 그 주인공이다. 

윤동한 창업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 연구 및 개발까지 하는 ODM 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윤동한 창업주는 화장품 업계에서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4일 "한국콜마는 지난 2009년 출산지원금 제도를 도입했다"며 "현재 첫째 출산시 50만원, 둘째는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며 "특히 셋째 아이를 출산하면 10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출산지원금 제도를 통해 최근까지 혜택을 받은 직원은 500여명에 달하며, 지원금도 이미 5억원을 넘어섰다"고 귀띔했다.

한국콜마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은 이미 10여년전부터 대한민국의 미래가 아이들에게 달려있다는 믿음으로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해 중견기업으로는 드물게 '출산 지원금' 제도 시행에 적극 나서왔던 셈이다.

한국콜마는 자녀장학금, 교육비 지급 등 회사와 가정의 양립을 응원할 수 있는 다양한 직원 복지제도를 운영 중이다.

한국콜마는 임직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북돋우고 자기계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독서문화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서울 종합기술원 북카페 모습. 사진. 한국콜마
한국콜마는 임직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북돋우고 자기계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독서문화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서울 종합기술원 북카페 모습. 사진. 한국콜마

책 읽는 콜마인(KBS: Kolmar Book School)

한국콜마는 임직원들의 인문학적 소양 양성과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독서문화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KBS(Kolmar Book School) 독서 장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최고경영자부터 신입사원까지 '매달 1권 책 읽기' 문화를 통해 최소 연 6권 이상의 독후감을 쓰고 있다.

KBS 독서 장려 프로그램은 도서 기부 문화로 확대돼, 결혼·출산·진급 등 행복한 소식의 주인공들이 책을 기증함으로써 건전한 기업문화 동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콜마 임직원들은 서울 사무소 북카페와 세종 공장 북카페를 통해 언제나 편하게 원하는 책을 읽고 대여할 수 있다.

우보천리 산행. 사진. 한국콜마
우보천리 산행. 사진. 한국콜마

산을 오르며 소통하는 '우보천리 산행'

매년 겨울이면 한국콜마 임직원들은 최고경영자와 함께 산을 오른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을 맞아 지난해 1월부터 잠정 운영이 중단됐지만 맑은 자연의 공기를 마시고 싶은 직원들은 하루 속히 '우보천리' 산행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임원진과 직원들이 함께 산행을 하면서 임원들은 현장의 가감없는 목소리를 듣고 직원들은 최고경영자의 경영 철학과 경영 현황을 경청하는 기회를 갖게 돼 서로를 한층 더 이해하고 공감대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우보천리 산행'은 절대 뒷걸음치지 않는 소의 걸음(牛步)처럼 천천히 가더라도 함께 가자는 한국콜마 기업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강한 애사심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우보(牛步)는 우리 기업의 핵심가치 '5행' 가운데 하나"라며 "직원들 명함에도 소의 그림과 함께 한자로 우보천리(牛步千里)가 명확히 새겨져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콜마의 5행은 바로 독서, 근검, 겸손, 적선, 우보다. 

우보천리 산행은 매년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 동안 9회에 걸쳐 진행된다. 1회 평균 22km를 걸으며, 3개월 총 200km를 걷는다.

한국 콜마 직원들의 명함에는 소 그림과 함께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한자가 쓰여있다. 
한국 콜마 직원들의 명함에는 소 그림과 함께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한자가 쓰여있다. 

산행에 참여했던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는데, 연락만 주고받던 유관부서 직원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산 위에서 먹는 뜨끈한 컵라면과 김밥은 최고급 호텔식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꿀맛 같았다"고 당시의 감동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이 관계자는 "숨이 가빠질 때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 보곤 했다"면서 "평소라면 지나쳐버렸을 순간들을 동료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어 너무 뜻 깊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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