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반 혁신금융 서비스 앞세워 경쟁력 강화 노력

'디지털금융의 핵심은 플랫폼' 진옥동 행장 의지도 눈길

1분기 임원·본부장 워크숍에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신한은행.
임원·본부장 워크숍에 참석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신한은행.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빅테크에 대응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디지털 젼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신한은행의 독특한 플랫폼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자체 모바일 플랫폼에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심어 고객 편의성 제고와 함께 다양한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다. 특히 법률 리스크 부담을 덜어내고 성장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고 있는 진옥동 행장이 선보일 플랫폼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와 배달플랫폼 운영 및 상생발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생각대로'는 배달 배차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푸드딜리버리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배달 시장의 신흥강자로 급부상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사는 주문배달 시장 최초로 소상공인과 라이더 대상의 금융지원 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가맹운영센터 설립, 라이더 대상 상품 개발 등 주문배달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협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신한은행의 플랫폼 전략의 방향성과 맞닿은 부분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의 플랫폼사업 진출을 허용하며, 신한은행이 제출한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 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

당시, 신한은행의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 사업은 은행의 플랫폼 비즈니스 진출이 허용된 이후, 선보인 은행업계의 첫 번째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신한은행은 신사업 론칭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배달앱 구축 및 운영 관련 전문인력을 채용한데 이어, 론칭을 위한 실질적인 플랫폼 개발에도 집중해왔다.

한편 신한은행은 현재 준비중인 이번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을 오는 12월 중 론칭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오는 12월 론칭을 목표로 준비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특히 신한 모바일 플랫폼 ‘쏠(SOL)’에 탑재할지, 아니면 별도의 플랫폼으로 운영할지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으로 본격화될 신한은행의 플랫폼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다수 은행들이 플랫폼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사 차원의 전략적 지원속에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과 황인혁 인성데이타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신한은행.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과 황인혁 인성데이타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신한은행.

실제로 신한금융지주는 올 초 이른바 ‘룬샷’조직을 신설해 부동산, 숙박, 음식 배달과 같은 비금융 생활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앞장서 신설한 것으로 알려진 ‘룬샷’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신한금융지주의 핵심 조직이다. 플랫폼의 범용성과 개방성을 기반으로 비금융 영역에서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과 접점을 찾는 것이 룬샷 조직의 핵심 목표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물도 내놓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한정판 스니커즈와 유명 미술품 등을 공동구매하고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소투(SOTWO)’를 오픈했다

MZ세대에 특화된 신개념 맞춤형 재테크 플랫폼을 표방한 소투를 통해 이용자들은 미술품 등을 공동으로 구매해 소유권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 이후 가격이 오르면 재판매해 수익을 실현할 수도 있어 재테크에 관심있는 젊은 세대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신한은행의 플랫폼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진옥동 행장의 강력한 의지다.

오래전부터 진옥동 행장은 신한은행의 차세대 먹거리로 ‘플랫폼 사업’을 점찍었다. 디지털 금융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해서는 모바일 플랫폼의 고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올 초 업데이트된 신한 쏠(SOL) 라이프 영역. 사진. 신한은행.
올 초 업데이트된 신한 쏠(SOL) 라이프 영역. 사진.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신한이라는 브랜드가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시장을 압도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과감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러한 의지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쏠’은 가입자수 1250만명, 월간 순이용자수 700만명 이상을 달성하며 금융권 1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재임기간 중 꾸준히 플랫폼에 투자를 확대해온 진옥동 행장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대다수 금융사들은 고객의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플랫폼 전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신한은행의 한발 앞선 플랫폼 전략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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