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이르면 7월' IPO절차 시작

카카오뱅크-페이 IPO 동반 성공 시, 금융업계 지각변동 예상

기존 금융권 '인터넷전문은행-디지털 혁신'등 대응전략 관심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카카오의 대표 금융서비스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 국내 대표 디지털 금융플랫폼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국내 금융업계에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을 증명하느냐의 여부가 IPO성공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JP모건이 담당하게 되며,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선정됐다. 통상적으로 상장 예비 심사가 2개월 정도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6월 말부터 본격적인 IPO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완료한 것은 사실이며,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지난 2014년 9월 론칭한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넘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킨데 이어, 최근에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 설립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다면 올해 중 빅테크가 선보이는 첫 보험사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 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 카카오뱅크

다만, 2대 주주인 중국 알리페이(앤트파이낸셜)의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취득에 실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금융당국과 중국 당국이 소통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만큼, 머지않은 시일내에 심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가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보험업,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기업가치는 더 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부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가 일부 금융지주사의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그만큼 카카오페이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와 함께 올해 상장을 준비중인 또 하나의 플랫폼이 바로 ‘카카오뱅크’다. 이미 카카오뱅크는 IPO발표 직후부터 ‘2021년 가장 주목받는 IPO대어’로 손꼽혔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20조원이 훌쩍 넘는다. 물론 거품이 끼어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거품을 걷어낸다 하더라도 웬만한 시중은행을 위협할 수준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3년 만인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80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국내 1등 인터넷전문은행이다. 가입자도 135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최근 증자를 통한 추가 자금 유치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사진. 카카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나란히 올해 IPO에 성공할 경우, 국내 금융업계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혁신’으로 대표되는 카카오의 금융서비스에 맞서기 위한 기존 국내 금융사들의 대응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를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금융당국과 소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고공비행에 제동을 걸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한 상당수 금융사들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성장의 비결 중 하나인 ‘플랫폼 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금융 플랫폼 개발 및 고도화를 통한 고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올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내건 전략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플랫폼’이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기존 금융사를 위협하고 있는 핀테크, 특히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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