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유통‧식음료 등 이종업계 기업과 협력방안 적극 모색

'카드업계 블루오션' PLCC강화 위한 전략적 맞손도 '주목'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카드업계가 이종업계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염두에 둔 빅데이터 관련 협업과 더불어, 카드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이하 PLCC)’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다수 카드사가 지난 1분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이같은 합종연횡이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통신, 유통, 식음료 등 다양한 사업영역의 대표 기업들과 손잡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협력 분야는 바로 ‘데이터’다. 오는 8월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을 앞두고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기업들은 일찌감치 관련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은 사용자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사용자들의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일컬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부르고 있다.

반면,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심사에서 탈락한 기업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물론 대다수 탈락 기업들은 향후 추가 허가 심사에 응시한다는 계획이지만, 경쟁사보다 뒤처지는 상황 자체가 결코 달갑지는 않다.

카드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카드업계에서는 유통, 통신 등 이종업계의 대표 기업들과 손잡고 소위 ‘데이터 동맹’에 나서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시도를 하는 카드사 중 상당수가 지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최근 삼성카드는 ‘유통업계 공룡’ 이마트의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와 데이터 사업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데이터 교류 및 분석 ▲빅데이터 기반 공동 리서치‧데이터 판매 ▲삼성카드 'LINK파트너'를 통한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삼성카드가 올해 오픈한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LINK 파트너'는 데이터 동맹 전략의 핵심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 이마트24와의 데이터 제휴를 포함해 향후 다양한 제휴사와 협업을 진행, 데이터 동맹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각 사.
LG유플러스, 이마트24와 각각 업무 제휴를 맺은 하나카드(위)와 삼성카드(아래)의 협약식 현장. 사진. 각사.

하나카드도 최근 통신업계 빅3 중 한 곳인 LG유플러스와 디지털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공겍적 행보에 나설 태세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하나카드는 LG유플러스의 공식 온라인몰 '유샵(U+Shop)'과의 서비스 제휴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오는 5월 중 유샵 전용 제휴카드인 ‘U+Family 하나카드(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해당 카드를 사용하는 유플러스 가입자에게는 통신요금 25% 할인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각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손잡고 통신과 금융 상폼의 결합을 통한 디지털 기반의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선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카드 김성주 디지털글로벌그룹장(전무)은 “디지털 시장 대응을 위한 핵심 키워드는 융합과 협업”이라며 “이번 디지털 동맹을 통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나아가 다양한 혜택을 담은 디지털 상품들도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PLCC 관련 협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PLCC의 가능성은 이미 곳곳에서 입증됐다. 대표적으로 카드업계 만년 4위였던 현대카드는 PLCC분야의 성과를 기반으로 업계 2위를 위협하는 카드업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최근 KB국민카드는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등의 F&B(Food & Beverage)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과 손 잡고 외식·식음료 관련 특화 혜택에 '해피포인트' 멤버십 서비스가 담긴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해피포인트 PLCC’ 출시를 공식 선언했다.

오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해피포인트 PLCC’는 SPC그룹의 다양한 외식·식음료 브랜드 이용 시 해피포인트 멤버십 서비스는 물론 고객 체감도가 높은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또 양 사가 보유한 카드 결제 데이터 등 금융 데이터와 식음료 매출 데이터, 멤버십 고객 현황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 기존 사업 효율성 제고와 신사업 공동 발굴 등을 위한 상호 협력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해피포인트 PLCC는 최적화된 혜택을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채널로 제공하는 혁신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전용카드 'Hyundai EV카드' 플레이트 모습. 사진. 현대카드.
현대차 전용카드 'Hyundai EV카드' 플레이트 모습. 사진. 현대카드.

한편 PLCC강자로 우뚝선 현대카드 역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기존의 모빌리티 라이프 혜택을 업그레이드 한 PLCC ‘현대 모빌리티(Hyundai Mobility카드)’를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이번 상품은 고객이 적립한 리워드를 블루멤버스 포인트에 집중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멤버스 포인트는 현대자동차 고객들을 위한 멤버십 포인트로, 현대자동차 구매와 운영과 유지관리는 물론 다양한 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 트렌드에 맞춰 전기차, 수소차 충전시 리워드 혜택을 극대화한 ‘Hyundai EV카드’도 선보이며 발빠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롯데, 신한, 삼성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 역시 PLCC 출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 1분기 대다수 카드사들이 견조한 실적흐름을 보인 만큼, 2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드라이브 전략을 가동할 것”이라며 “이종업계와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노력 역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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