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 각각 ESG경영 청사진 완성

ESG요소 기반의 체계적 관리와 투명성 강조

탄소중립 시대 위한 친환경 금융에도 속도

사진. 각사.
사진. 각사.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최근 우리금융그룹이 ESG경영 원칙을 선포하면서 국내 금융업계를 리딩하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ESG경영 청사진이 완성됐다.

4대 금융지주 각각 저마다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ESG경영 강화를 천명한 가운데, ‘ESG 리딩금융’ 자리를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도 예상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그룹을 마지막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사 ESG전략의 청사진이 모두 공개됐다. ‘투명성’과 ‘체계적 관리’, ‘지속가능경영’에 방점을 찍고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한 친환경 금융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일 우리금융그룹은 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ESG경영위원회’를 개최하고 그룹 ‘ESG금융 원칙’을 제정했다.

ESG경영을 바라보는 우리금융그룹의 키워드는 바로 ‘체계적 관리와 투명성’이다.

우선 여신·수신·채권·프로젝트 파이낸싱·자산운용 등 우리은행 등 자회사의 각 사업별 상품과 서비스 및 금융지원에 ESG요소를 적용한 체계적인 관리를 원칙으로 한다.

또 ESG금융 전략에 따른 운용결과를 대외에 투명하게 공개해 투명성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다른 지주사에 비해서는 다소 늦었지만 지난 2020년말 ESG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발빠르게 ESG경영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방안과 같은 ESG경영 전략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세부 계획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ESG경영과 관련된 세부 원칙 마련의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며 “오는 7월 중 그룹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수립한 우리금융그룹 ESG 비전과 세부 전략도 공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와함께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은 일찌감치 ESG경영과 관련된 지주사 차원의 중장기 전략, ESG원칙 등을 공개하며 ESG 강화에 힘 쏟고 있다. 저마다 고유의 색깔을 가진 전략과 세부지침을 마련한 가운데, 공통적으로 ▲저탄소 ▲탄소중립과 같은 ‘친환경’요소에 방점을 두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은 동아시아 최초로 선언한 ‘Zero Carbon Drive’ 추진을 통해 2030년까지 자산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을 38.6% 감축하고, 친환경 금융 지원금액을 30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환경훼손 등 환경·사회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 등의 프로젝트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사의 자발적 행동협약인 ‘적도원칙’에도 가입하며 탈석탄 금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KB금융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동반성장하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ESG경영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우리금융그룹과 마찬가지로 ‘투명성과 체계적 관리’를 ESG이행 원칙으로 삼은 KB금융은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전략 요소 곳곳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KB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5% 감축하고, 현재 20조원 수준인 ESG 관련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ESG투자 확대, 저탄소 금융과 같은 핵심 사안을 이사회 내에 마련된 ‘ESG위원회’에서 적극 관리하는 점이 눈에 띈다.

KB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결국 ESG경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KB금융은 전원 이사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으로 ESG전략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최근 향후 10년간 환경·지속가능 부문에 대한 총 60조원의 ESG 금융을 조달하고 공급한다는 내용의 그룹 ESG 중장기 추진목표 ‘2030 & 60’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30년 동안 그룹의 모든 관계사가 탄소 중립을 달성함은 물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제로(0)’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최근 ‘녹색금융’ 지표가 투자의 주요 근거로 채택되고, 글로벌 금융사들이 ESG경영에 적극 대응하면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 그런 까닭에 금융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ESG경영이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국내 금융업계를 리딩하는 지주사들의 ESG전략은 다른 금융사들의 ESG경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융업계 ESG경영의 기준이 되기 위한 지주사들의 노력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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