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주) 대표이사.  사진. 구혜정 기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주) 대표이사.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다정 기자]스탤리 에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을 직접 방문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은 후 코로나19 백신 항원 제조 기술을 도입해 글로벌 공급을 위한 상업생산을 하고 있다.

26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스탠리 에르크 CEO를 비롯한 노바백스 임원진은 오늘 중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들은 안동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허가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문 시간이나 이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바백스, 국내외 승인 속도 앞당길까…추가 공급도 기대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노바백스 측의 방한이 백신 원부자재 공급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국내외 승인 속도를 앞당기기 위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에 도입 예정인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은 총 2000만명분(4000만회분)이다. 모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물량이다. 정부는 우선 이 가운데 절반인 2000만회분을 3분기까지 공급받기로 했다.

현재 노바백스는 이르면 다음달 미국과 영국에 코로나19 백신 사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원부자재 수급난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시기보다 1개월 가량 늦어졌다.

앞서 지난 2월 노바백스는 미국의 수출규제 행정명령 여파 등으로 원자재 수급난을 겪어 국내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는 이달 세포배양용 백, 세포여과용 필터 등 원부자재 공급 부족 문재를 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는 미국과 유럽 허가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는 해외 승인 결과 등을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바백스에 따르면 해당 백신은 임상 3상에서 96%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는 화이자(95%)·모더나(94%)·AZ(62%)보다 높은 수준이다. 영국발 변이에 대한 효과는 86%로 나타났다.

에르크 노바백스 CEO는 이번 방한 기간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과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국내 허가 절차 등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백신 추가 공급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지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만 담당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노바백스 백신을 기술 이전을 통해 직접 생산량 등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한 수급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일 범정부 백신도입TF 실무지원단장은 이날 “노바백스 CEO의 긴급 방한 소식을 들었다”며 “범정부TF에서도 조만간 CEO와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기업과의 협상이라는 이유로 면담의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단장은 에르크 CEO의 안동공장 방문과 관련, “기존 2000만회 분에 추가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할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사적인 기업 간의 거래, 서로 간의 계약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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