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물차 도입 등 '친환경 녹색물류 전략' 추진..

사회(S)부문 택배 노동자 처우 문제는 개선 필요

CJ대한통운이 운영중인 전기화물차. 사진.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이 운영중인 전기화물차. 사진. CJ대한통운 제공

[미디어SR 박민석 기자] CJ대한통운이 '친환경 녹색물류' 전략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중 환경분야에서는 인정받았지만, 택배근로자 처우 개선 부문에서는 다소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하 KCGS)의 ESG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작년 B+보다는 한 단계 상승한 등급이다.

하지만 ESG 부문별 평가에서는 환경(A), 사회(B+), 지배구조(A) 등급을 획득하면서 비교적 사회부문 등급 점수가 낮았다. 

환경(E) - 업계 최초 전기화물차 투입 등 친환경 녹색물류 위해 노력

CJ대한통운은 '친환경 녹색물류 전략'을 통해 친환경 경영과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사업장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는 통계시스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이를 통해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취합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제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배송현장에 1톤 전기화물차를 투입했다. 전기화물차는 한번 충전에 180km 주행이 가능하며, CJ대한통운은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친환경 전기화물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위해 에코 드라이빙 교육과 통합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공차율을 감소시켰다. 특히 운송경로 최적화, 대량 복합일괄수송, 공동물류로 차량 운행대수 또한 줄였다.

친환경 물류 인프라도 강화하고 있다. 차량 운행을 최소한의 경로로 하기 위해 실시간 차량관제, 화물정보 기반 운송계획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친환경 패키징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한 ‘ECO+(에코플러스) 유니폼’을 현장에 도입했다. 향후 재생파렛트 등 현장에 필요한 제품들도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사 '애터미'와 친환경 스마트 패키징 솔루션을 도입해 지난 1년간 약 23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대한통운은 포장 작업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과대 포장 방지를 위해 완충재와 박스 테이프를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소재로 바꾸는 작업을 실시 했다. 

이러한 친환경 물류 활동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UN ‘지속가능한 민간부문 국제 웨비나’에서는 CJ대한통운의 친환경 녹색물류 사례가 ESG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유엔과 국제사회가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첨단 물류기업으로서 지속가능경영과 친환경 물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사회(S) - 택배노동자 과로사 및 근로환경개선 ESG리스크로 남아 

환경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택배노동자 근로 환경개선 문제는 CJ대한통운의 ESG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ESG평가등급 중 사회등급이 유난히 낮은 이유는 택배노동자 사망사고 영향이 컸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은 지난 1월 KCGS ESG등급조정을 통해 사회(S)등급이 B+에서 B등급으로 한 단계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KCGS에서는 CJ대한통운 등급조정사유를 전년도 택배노동자 사망 사고로 들었다. 

지난해 택배업계에서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노동자 사망자 16명 중 6명은 CJ대한통운소속이였다. 

박근희 전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장에서 반복되는 택배노동자의 과로사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 CJ대한통운 제공
박근희 전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장에서 반복되는 택배노동자의 과로사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 CJ대한통운 제공

이에 작년 10월 박근희 전 CJ대한통운 대표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물품 분류 인력 4000명 증원 내용을 담은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2월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한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부문 대표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택배분류인력 투입과 산재가입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문제해결 의지를 적극 표명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택배비를 인상하고 일부를 ▲ 택배 종사자 근로 및 업무 환경 개선 ▲ 택배 종사자 소득향상을 위해 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CJ대한통운이) 자동화 설비 투자 등 택배노동자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면서 "개선 수준은 지속적으로 지켜 봐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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