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협약체 가입 통해 '탄소 중립' 의지 강조

친환경차 도입 등 구체적 실천 방안도 '눈길'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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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김병주 기자] ‘탄소 중립’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금융업계의 다양한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업이라는 본질을 살린 친환경 투자 확대 뿐 아니라 글로벌 협약 가입, 친환경 업무용 차량 도입 등 다방면에서 친환경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ESG경영 강화를 위한 이같은 시도가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탄소 중립 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친환경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 중립이란 배출한 양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연합(UN) 산하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2018년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권고하면서 글로벌 산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HSBC, 바클레이스,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은 ‘탄소 중립’을 기업 전략의 핵심 어젠다로 삼았다. 그리고 2040년~2050년 달성을 목표로 구체적 실천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도 이러한 행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최근 KB금융그룹은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NZBA(넷제로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에 창립멤버로 가입했다.

오는 22일 공식 출범 예정인 NZBA는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은행간 리더십 그룹이다. 넷제로는 실질적인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Zero)’으로 한다는 개념이다. 넷제로에 참여한 금융회사는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금융 지원을 늘리는 방법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선다.

지난 3월부터 NZBA 설립을 위한 인큐베이션 그룹에 참여해온 KB금융은 넷제로 이행을 위한 목표설정 및 모니터링 등 이행과제 수립과 이니셔티브 선언문 작성에 기여했다. 인큐베이션

그룹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등 25개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함께 했다.

KB금융은 이번 NZBA 가입을 통해 넷제로 경제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각오다. KB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미 KB금융 자체적으로 그룹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투명하게 공시하는 등 넷제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며 “이번 넷제로 가입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고 글로벌 은행과 함께 주도적으로 이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2030 무공해차 전환 100’ 선언식에서 신한은행 정상혁 부행장(오른쪽)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신한은행.
‘한국형 2030 무공해차 전환 100’ 선언식에서 신한은행 정상혁 부행장(오른쪽)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신한은행.

신한금융 역시 오는 2050년까지 그룹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했다. 이는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투자를 줄이고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지원은 늘려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친환경 금융 확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의 필수적 역할”이라며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그룹의 미션 아래 신한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탄소 중립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 방안도 도출되고 있다. 큰 그림의 청사진이 아닌, 실제 업무 속에서 친환경 노력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업무용 친환경차 도입이다. 최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을 100% 무공해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나란히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국민은행은 민간기업이 보유하거나 임차한 차량을 2030년까지 100% 무공해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매년 단계적으로 무공해차 비율을 늘려갈 예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은행이 임차한 업무용 차량 약 1370여대를 2030년까지 무공해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의 자가영업점 등에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설치해 직원·고객들의 무공해차 사용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최근에는 친환경 차량 전용 대출상품인 ‘신한 그린 MY CAR 대출’ 상품의 대상을 기존 전기차에서 수소차·하이브리드차량까지 확대했다”며 “다양한 무공해차 보급 확대 지원책 마련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달성 노력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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