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국적 석유화학기업 엑슨모빌은 기후변화 규제에 따른 활용불능 화석연료가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로 했다. 업계최초의 일이다.

주주행동으로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책임활동을 독려하는 비영리재단(non-profit foundation) ‘As You Sow’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좌초자산(stranded assets 완전한 감가상각 이전에 이미 노후화해 시장가치가 대차 대조표상의 가치보다 낮은 자산)이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엑슨모빌이 이처럼 나서더라도 지금껏 발생시킨 온실가스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다거나, 기후변화관련 입법 저지를 위해 애썼던 지난 수십년간의 행태를 마치 없던 일로 취급하지는 못한다.

As you Sow와 자산관리회사 아리후나 캐피탈(Arijuna Capital)이 엑슨에 요구해 좌초자산 정보를 공개하게됐지만 여전히 엑슨에 대한 투자철폐 혹은 투자참여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엑슨은 세레스(Ceres 기후변화나 부족 등의 지구적 환경변화에 대응해 환경파괴 없는 지속 가능성을 다루기 위해 미국의 투자기금, 환경단체, 민간그룹들이 결성한 비영리 연합체) 주도로 모인 대규모 자금운용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하고있는 최대의 원유·가스회사. 결국 엑슨의 화석연료들이 좌초자산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세계온도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제한하면 지하의 화석연료는 좌초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16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금세기 말까지 지구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 이내 제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있다. 온도 2도가 상승하면 북극의 모든 얼음이 녹고 북극곰, 해마 생물이 대부분이 멸종할 것이라고 한다.)

좌초자산 정보공개를 위한 주주결의안을 철회하는 대신 엑슨모빌은 좌초자산이 기업의 수익모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엑슨이 어떻게 미래 사업방향을 구축하는지, 기후위험이 기업의 자본적 지출(capital expenditure) 계획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시장 압력과 기후규제로 화석연료 사용이 불가능해질 미래에 대비, 엑슨이 어떤 계획을 세울지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Carbon Tracker 2011년 보고서를 보면 매장된 화석연료의 80%는 향후 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As you Sow의 다니엘 푸게레(Danielle Fugere) 회장은 “미국에서 가장 큰 원유·가스회사가 주주결의를 철회하고 이 문제에 진정성있게 접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들이 저탄소배출을 옹호하는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라고 말했다.

2013년 As You Sow와 유니테리언 만인구원론자 협회(UUA Unitarian Universalist Association)는 콘솔에너지(CONSOL Energy)와 알파 내츄럴 리소스(Alpha Natural Resources)에 대해 온실가스배출량 규제로 인해 시장가치를 잃게되는 석탄의 양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알파에 대한 As you Sow의 요청은 주주 20%의 동의를 얻어냈다.

올해 10개의 화석연료 회사에서 좌초자산 공개를 요구하는 제안이 나왔다. As You Sow의 2014 프록시 프리뷰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놀드재단(Christopher Reynolds Foundation)은 기후변화 규제와 관련한 기업의 대응전략에 대해 엑슨에 보고서를 요청했다.

Ceres의 앤드류 로건(Andrew Logan)은 “잠재적인 좌초자산을 평가하는 것은 모든 화석연료회사들에게 첫 도전”이라고 말했다. 아리후나 캐피탈의 나타시 램(Nantash Lamb)은 “투자자들은 당연히 위험요소가 있는 곳에 투자하지 않는다. 앞서나가는 기업들은 주주자본을 어떻게 할당하고 비즈니스모델을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http://www.socialfunds.com/news/article.cgi/39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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