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매출 3.5% 증가

택배업계 시장점유율 1위......대규모 시설투자 성과

메가허브 곤지암 터미널, E-풀필먼트서비스 도입 등

CJ대한통운 본사 사옥. 사진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본사 사옥. 사진 CJ대한통운

[미디어SR 박민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택배 물량은 무려 33억 여개, 전년 대비 21%나 늘어나면서 택배업계는 더욱 분주해졌다. 1인당 사흘에 한 번씩은 이용할 정도로 택배는 이미 일상생활의 필수·보편적 서비스로 자리매김됐다.

이 가운데 대규모 시설 투자로 국내 택배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단연 CJ대한통운이다. CJ대한통운은 과거 일제강점기 쌀 보관창고로 시작해, 현재는 91년 업력을 가진 종합물류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국내 택배업계를 이끌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4대 비즈니스에 주력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과 택배, 계약물류(CL), 건설 등이다. CJ대한통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CJ대한통운 사업별 매출 비중은 ▲ 글로벌사업(40.3%) ▲ 택배 사업(29.7%) ▲ CL사업(23%) ▲ 건설사업(6.2%)이다.

사업 중 택배 사업이 작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매출은 10조 7811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4%(3660억가량)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택배의 수요 증가 영향이 컸다. 이렇듯 택배사업은 CJ대한통운 매출 향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사업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업계 2위, 3위인 롯데로지틱스, 한진 점유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높다.

이처럼 CJ대한통운이 국내 택배시장을 주도하게 된 배경은 ‘대규모 시설 투자’에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물류센터 ‘메가허브 곤지암’ 설립 및 ‘풀필먼트 서비스’ 구축 등 택배 시장 성장을 예견해 대규모 시설투자에 주력해왔다. 

다회전 배송구조 및 아시아 최대규모 물류센터 구축

CJ대한통운은 대규모 시설투자를 위한 첫 걸음으로 물류 터미널 내 ‘자동분류기(휠소터, Wheel Sorter)’를 도입했다. 

휠소터는 택배 상품에 부착된 송장의 바코드를 빠르게 인식한 후 컨베이어벨트 곳곳에 설치된 소형 바퀴(휠)를 통해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다. 현재까지 총 180여개 터미널에 설치됐다. 

특히 배송택배기사가 자리를 비워도 작업이 이루어지는 ‘다회전 배송구조’를 만들어 작업 효율성과 택배기사 작업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CJ대한통운 메가 허브 곤지암 터미널 전경 사진.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메가 허브 곤지암 터미널 전경 사진. CJ대한통운

2018년에는 8월 390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광주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 축구장 40개 크기의 ‘메가 허브 곤지암 터미널’을 오픈했다. 곤지암 터미널에서는 하루 172만개 택배상자를 분류하고 10t이상 화물차 850여대가 동시에 상·하역 작업을 할 수 있다.

소형택배 분류도 척척.. '멀티포인트 MP(Multi Point)' 

CJ대한통운은 전체 택배 물량의 90%에 달하는 소형상품 전담을 위해 자동화시설 ‘멀티 포인트 MP(Multi Point)’를 허브터미널에 구축하기도 했다.

통상 택배는 중대형과 소형이 혼합된 상태로 집화터미널-허브터미널-배송터미널을 거쳐 처리된다. 이에 따라 허브터미널로 모인 소형 상품들은 지역 단위로 재분류하는 추가 작업이 필요했다. MP도입에 따라 분리된 공간에서 중대형, 소형 택배를 분리해 생산성과 편의성을 개선했다.

CJ대한통운은 현재까지 42개 허브터미널에 MP 설치를 완료했다. 약 1400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총 82곳에 MP 자동화 시설 투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E-풀필먼트서비스' 이커머스 핵심이 된 물류일괄 대행서비스

최근에는 ‘ONE-STOP 물류솔루션’이라 불리는 E-풀필먼트(Fulfillment)서비스를 도입해 유통단계를 간소화하고 배송 경쟁력을 높였다.

E-풀필먼트서비스는 허브터미널과 e-풀필먼트 센터가 결합된 융합형 서비스다.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의 곤지암 풀필먼트 센터에서 바로 허브터미널로 상품이 이동되고, 최신 자동화물 분류기의 분류 과정을 거쳐 전국으로 발송된다. 

이 서비스는 특히 온라인 주문 고객들에게 상품을 24시간 이내에 배송해주고 있어, 이커머스에서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4월 서비스 출시 후 현재까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입점사인 LG생활건강, 애경, 라이온코리아 등 12개 브랜드사가 이용 중이다. 이외에도 20개 브랜드가 추가 입점을 확정한 상태다. 

CJ대한통운이 E-풀필먼트서비스 고객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업체 중 77%가 서비스 개시 이후 25%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소비자 클레임 또한 감소했다고 답한 고객사도 78%에 달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E-풀필먼트 서비스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여유있는 쇼핑의 시간을 제공하고, 안정적이고 빠른 배송으로 일상생활의 편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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