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잭 개편 일정. 제공 : KT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KT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그룹사 재정비는 기회이자 위기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뱅크와 더불어 향후 설립이 기대되는 미디어 컨트롤 타워의 IPO 등 조직 개편이 산재해 있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유선전화와 같은 부진한 사업부 전반의 구조조정이 함께 이뤄질 수 있어 노조와의 갈등도 예상된다.

특히, KT의 조직 개편 1순위에 올라 있는 유선사업부의 물적 분할, 등에 나설 경우 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KT의 큰 약점으로 지목되어온 과다한 영업비용을 감축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구현모 대표에 대한 도덕성 논란 등 지배구조 리스크도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KT새노조는 "구현모 KT 대표가 황창규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연루돼 있다"며 "경영진으로부터 끊임없이 불법과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현모 KT 차기 회장 후보. 제공. KT
구현모 KT 차기 회장 후보. 제공. KT

구현모 KT 대표의 경쟁력

구현모 현 KT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경영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통적인 공대생 출신이다. KT 경제연구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KT 사업구조기획실, 그룹전략실 등 전략과 기획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해 KT입사 33년만에 사령탑을 맡았다.

KT 대표이사에 올라 5G와 디지털 전환의 역사 속에서 KT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요즘은 인공지능 강화, 전문인력 양성 등 KT를 기술중심 기업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황창규 전 KT 회장과의 돈독한 관계는 구 대표에게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구 대표는 황 전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최측근 역할을 해왔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황 전 회장과 함께 불법 정치자금 기부 의혹 등에도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황 창규 전 회장이 국정농단 스캔들에 연루돼 물의를 빚는 바람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2019년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지배구조 등급인 B+ 등급을 받는 등 비재무적 평가에도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KT의 사용자의 불만도 지속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충분한 대역 폭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품을 판매해 네트워크 품질이 떨어진다는 민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KT는 갤럭시 노트20 사전 예약 가입자 약 2만명의 개통을 고의로 지연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억대의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한편 유명 IT 유튜버발(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IT유튜버 잇섭은 최근 "10기가(Gbps) 인터넷을 사용 중인데 실제 속도는 100mb에 불과했다"면서 KT의 네트워크 품질 문제를 거론해 영상 삭제 논란으로 비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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