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KT 구현모 대표가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KT.
3월 29일 KT 구현모 대표가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KT.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대한민국 유무선 통신서비스 업체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이후 꾸준한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AI(인공지능) ,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고 다른 산업을 이끄는 리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KT특유의 각오와 다짐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2020년 취임한 구현모 KT 대표는 그해 10월 경영진 간담회에서 "KT는 성장하지 않는 올드한 기업이 아니다"라며 "미디어, 금융, ABC(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KT만의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금융부문의 핵심 계열사는 케이뱅크와 BC카드다.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케이뱅크를 금융서비스의 플랫폼으로 안착 시키고 계열사 BC카드와 최근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선 뱅크샐러드 등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 플랫폼 부문은 콘텐츠 확보와 공급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공급망 확대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인수에 나선 현대HCN 결합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딜라이브 등 인수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콘텐츠 부문은 올해 초 설립한 KT스튜디오지니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2012년 출범했으나 콘텐츠 제작 시도도 못 하고 계열 흡수된 KT 미디어허브의 실패를 딛고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해 1000여개 콘텐츠 IP를 확보해 자체 OTT '시즌'은 물론 올레tv, 스카이라이프 등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제공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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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AI,빅데이터, 클라우드)가 곧 혁신

구현모 KT대표가 추구하는 디지털 기업의 미래 청사진은 KT엔터프라이즈에 오롯이 담겨 있다.

KT는 국내 유선 매출 1위, 무선 2위, 유선전화 99%, 인터넷 4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통신업체다. 2020년 12월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 수만 2231만명에 달하며, 초고속 인터넷은 917만명, IPTV는 876만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KT엔터프라이즈 입장에서 볼때 이같은 전통 비즈니스는 네트워크 또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하위 레벨에 포함되는 개념에 불과하다. KT 엔터프라이즈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B2B 플랫폼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업무 최적화, 콜센터 운영, 언택트 시대에 필요한 교육환경 제 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ABC 강화를 위해 KT는 지난해 2월 AI 분야 공동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을 위해 현대중공업, 한국과학기술원 등과 함께 'AI 원팀'을 결성했다. AI 원팀은 딥러닝 음성합성, 무빙 픽처, E2E 음성인식 등 음성합성, 음성 인식, 이미지의 영상 전환 등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는 KT 사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5G와 AI 기반으로 한 로봇,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위해 지난해 6월 체결한 현대중공업지주와의 5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협약도 주목할 만 하다. KT는 지능형 서비스로봇과 자율주행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현대로보틱스는는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한다.

KT 잘나가게 서비스 제공 화면. 제공 : KT
KT 잘나가게 서비스 제공 화면. 제공 : KT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향후 차별화된 데이터 신사업 발굴은 물론 사회적 책임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KT 잘나가게'는 빅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한 매장 주변 상권 분석 플랫폼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600만명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유동인구 · 소비데이터 등 상권 정보 분석을 무료로 제공하고, 70만 중소기업에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KT는 고성장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차별화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미디어·콘텐츠는 물론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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