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는 격언이 있다. 어떤 기업이 지구환경의 임팩트를 관리하고싶다면 우선 측정부터 시작할 일이다. 덴마크 제약업체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는 지난 2012년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최고의 지속가능 기업으로 이름을 떨친바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최근 자사의 환경적 손익계산서(EP&L Environmental Profit & Loss 기업 운영과 공급사슬의 온실가스 소비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경제적 지표로 통합, 평가한 것)를 공개하겠다는 귀가 솔깃한 발표를 했다. 사실 노보 노르디스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탄소발자국 감축을 진행해왔고 CEO 연봉은 핵심 비즈니스에 지속가능성을 접목하는 등 지속가능성 지수에 연동되도록 했다.

노보 노르디스크는 인슐린 공급업자로 유명한데 EP&L을 공개한 최초의 제약회사이면서 세계적 기업 가운데는 푸마(Puma)에 이어 2번째다. 이들 두 기업은 자연자본(natural capital 흔히 환경 혹은 토지로 해석된다)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의 환경컨설팅기업 트루코스트(Trucost)와 함께 EP&L 회계기준을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환경임팩트가 기업경영의 의사결정 기준으로서 여타 경영문제와 같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또 각 기업이 공급사슬, 운영 리스크, 환경이슈 등과 관련해 노력을 기울이도록 해준다.

2011 회계연도에 새로운 회계프로세스를 적용한 결과, 노보 노르디스크의 경영에 환경이 끼치는 임팩트는 3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런 임팩트의 대부분은 인슐린의 핵심재료 포도당(glucose) 생산을 담당하는 공급사슬 운영과정에서 발생했다. 기업내부적 운영은 대략 4000만달러 가량 영향을 끼쳤다.

노보 노르디스크의 기업지속가능성 담당 부사장인 수잔 스토머(Susanne Stormer)는 “우리는 EP&L을 계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공급사슬로부터 구매하고 생산공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관련, 형식성(externality)의 가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EP&L이 의사결정 과정에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심사숙고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지속가능성 정책은 재무적 이익 책임, 환경적 책임, 사회적 책임 등 3가지 축(triple-bottom-line)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1년 연례리포트에서는 “이 리포트는 환경적 임팩트를 줄이고, 좀더 나은 건강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며, 주주들에게 만족할만한 이익을 돌려주는 등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기 위해 재무적, 비재무적 성과를 모두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루코스트는 “헥타아르로 측정되는 토지사용, 입장미터로 측정하는 물사용, 톤으로 표기되는 탄소배출 등 다양한 환경적 측정기준을 금액기준으로 환산하면 운영과 제품생산, 공급사슬등 전 영역에 걸쳐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루코스트는 이를 ‘a proxy for nature’s invoice‘(자연의 청구서에 대한 대응)로 부른다.

푸마는 EP&L 사용과 관련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우리 회사의 EP&L은 경영과 공급사슬, 판매 등 전반에 걸쳐 환경적 임팩트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전략적 수단을 제공해준다. 제품의 EP&L을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원료 확보, 제품생산, 소비자 구매까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각 단계마다 환경적 임팩트를 측정한다”

트루코스트의 CEO 리차드 매티슨(Richard Mattison)은 “기업들이 자연자본을 보전하고 확장해야 장기적 재무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점차 확실하게 이해하기 시작했다. 노보 노르디스크의 실천 덕분이다. 재무회계에 EP&L을 도입하면 환경적 리스크와 기회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이사회 임원, 재무책임자, 공급사슬 관리자, 생산 의사결정자 등 기업내 누구든 이런 사실을 이해하고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http://www.triplepundit.com/2014/02/novo-nordisk-adds-environmental-pl-sustainable-toolset/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